여왕 말고 셜록 말고 영국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올해로 재위 70주년을 맞이합니다. 명실 공히 영국의 상징이 된 그와 그 가족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책과 영화, 드라마로 숱하게 재구성되었죠. 아서 코난 도일이 탄생시킨 전무후무한 탐정 캐릭터 셜록 홈스는 또 어떤가요? 비상한 두뇌의 이 걸출한 탐정을 추종하는 마니아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BBC 드라마 〈셜록〉 이후로는 '영국' 하면 '셜록'부터 떠올리는 이들도 많아졌지요.  물론 여왕과 왕실, 셜록과 그가 누비는 런던이 영국의 전부는 아닙니다. 영국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니까요. 영국인들도 우리처럼 학교와 직장에 가고, 매일같이 저녁 메뉴를 고민하는 것은 물론 쓰레기 배출이나 병원 방문 등의 스케줄을 조정하며 21세기를 살아갑니다.   『여왕 말고 셜록 말고 영국』은 이런 '보통의 영국'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햇수로 20년째 영국에 살며 번역가로 활동 중인 정숙진 작가가 우리의 안내자 역할을 맡았지요. 작가는 한국과 닮은 듯 다른 영국의 일상을 촘촘히 그려내며 영국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알아두면 좋을 팁을 전하기도 하고, 영국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엄마로서의 경험, 이를 통해 알게 된 영국 문화의 흥미로운 면면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미국 영어와 달라 당황하기 쉬운 영국 영어 표현들을 알려주는 것은 톡톡한 보너스죠.  영국으로의 이민이나 유학을 계획하고 있다면, 당신에게 이 책은 정보 가득한 실용서가 될 겁니다. 드라마와 영화 속 영국만 알고 계신 분에게는 흥미진진한 실생활 에세이겠지요. 둘 다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언어와 문화에 대한 호기심만 있다면 누구든 즐겁게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