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천국은 아니지만

세 개의 대륙을 지나는 정착형 방랑자의 스웨덴 사회 문화 이야기 입시와 취업, 내 집 마련.... 무한 경쟁에 지친 한국인은 자주 북유럽을 꿈꿉니다. 날씨는 조금 춥겠지만 복지가 그렇게 잘 되어 있다던데... 교육 제도도 훌륭하고, 결혼을 하든 안 하든 아이를 낳든 안 낳든 서로 간섭을 안 한다던데!  그런데 조금만 구체적인 질문들을 떠올려 보면 우리가 북유럽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생각보다 얼마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당신 머릿속 '아름다운 북유럽'은 노르웨이와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중 어느 나라인가요? 그 나라에서는 어떤 법과 제도로 당신이 꿈꾸는 생활을 보장하고 있을까요? 그곳으로 이민만 가면 누구나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걸까요? 『여기가 천국은 아니지만』은 스웨덴 예테보리에 사는 유학생이 직접 보고 겪은 스웨덴의 사회와 문화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중남미에서의 직장 생활을 거쳐 스웨덴의 대학원에서 평화학을 공부하는 '정착형 방랑자' Camena 작가는 서로 판이하게 다른 세 개의 대륙에 거주한 경험을 바탕 삼아 스웨덴 사회를 조금 더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봅니다.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사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상적 복지 국가라며 부러움을 사는 스웨덴도 물론 예외는 아닙니다. 다만 스웨덴은 소수자가 의사결정의 장에서 배제되거나 가난한 사람이 안정적인 삶을 박탈당할 가능성을 최소화하고자 법과 제도를 세심하게 다듬어왔습니다. 극단적 갈등을 싫어하고 각자에게 '라곰한(딱 알맞은)' 삶을 추구하는 국민성도 그러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기가 천국은 아니지만』은 몇 해 전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스웨덴 게이트'의 진실을 밝히는 것에서 출발해 스웨덴의 전반적인 문화를 소개하고, 선거나 교육 등 사회 제도를 한국, 남미의 경우와 비교해서 살펴봅니다. 아울러 스웨덴으로의 유학이나 이민을 염두에 둔 분들이 참고하실 수 있도록 외국인으로서 스웨덴에 사는 일의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이 책에도, 스웨덴에도 '정답'은 없지만,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책에 담긴 스웨덴 이야기가 하나의 예시로서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