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오늘도 시작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 마흔의 다른 이름, '불혹(不惑)'이 지닌 의미입니다. 정말 마흔이 되면 누구나 그런 경지에 오를 수 있는 걸까요? 불혹을 코앞에 두고 『마흔, 오늘도 시작』을 쓴 김세윤 작가의 마음은 여전히 자주 흔들립니다. 자극적인 온라인 댓글을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줄줄이 무산되는 계획 앞에 자영업자로서 무력감을 느끼기도 하지요. 청춘의 장점들은 멀어져만 갑니다. 약속 장소나 휴대폰을 자꾸 깜빡하고, 피부는 하루가 다르게 푸석해집니다. 물론 모두 나쁘기만 한 건 아닙니다. 대충 때우는 식으로 먹던 습관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위해 요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열등감에 모른체해왔던 동기의 책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게 되었고요. 마흔이 다 되어도 슬픔은 찾아옵니다. 슬픔으로부터 배우고, 하루하루 나은 사람으로 성장합니다. 『마흔, 오늘도 시작』은 혼란스러운 2020년을 꿋꿋이 살아낸 서른아홉, 싱글, 여성 김세윤 작가의 솔직하고 투명한 '마흔 미리보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