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의 곁

우리 모두에겐 운명적인 '첫 만남'이 적어도 하나씩 있습니다. 집 마당에 들락거리던 길고양이 한 마리를 사랑하게 되면 모든 고양이가 예뻐 보이고, 술이라면 질색을 하던 사람이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맛있는 와인을 마시고는 매혹적인 술의 세계에 빠져들기도 하지요. 『찻잔의 곁』 노시은 작가에게는 학창 시절 선물 받은 홍차가 그랬습니다. 복숭아 향 홍차에 우유와 설탕을 듬뿍 더해 마신 경험으로 차의 세계에 발을 담갔으니까요. 친구 집에서 대접받은 '마르코 폴로'는 작가로 하여금 순수한 차의 기쁨까지 알게 해주었죠. 이제 본격적인 차 애호가가 되어 6대 다류를 고루 섭렵하는 것은 물론 중국, 대만 등지의 차창을 찾아다니고, 당나라 사람의 시, 서구 열강의 해상 무역까지 공부하는 노시은 작가는 『찻잔의 곁』을 통해 우리에게 손짓합니다. 때로는 어색한 대화에 쉼표를 찍어주고 때로는 그리운 장소를 내가 있는 곳으로 불러다 주는, 이 매력적인 차의 세계를 어서 와서 함께 즐기자고 말이지요. 더불어 차에 대한 기초 상식부터 응용 가능한 실전 팁까지 차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알차게 활용할 수 있을 정보들도 책 속에 가득 담았습니다. 자, 준비되셨나요? 그럼 망망차해茫茫茶海, 그 끝도 없는 티타임의 바다 속으로 함께 떠나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