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들려오는 마음의 속삭임
쾅! 방이 어지러워 몇 마디 했더니 아이가 방문을 세게 닫아버립니다. 치워 주면 자기 물건에 손댄다고 성화고, 참다 참다 언질을 주면 지금처럼 잔소리한다고 짜증을 내죠. 그렇다고 가만히 두고 보자니 저런 먼지 구덩이에서 어떻게 잠을 자고 공부를 한다는 건지 울화가 치밉니다. 이처럼 부모와 자녀의 욕구는 자주 부딪칩니다. 어디 부모와 자녀뿐일까요. 부부나 연인, 친구와 동료, 직장 선후배나 심지어는 스치듯 만나는 판매원과 고객 사이에서도 욕구의 충돌은 일어나지요. 욕구가 부딪치면 종종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욕구 그 자체는 나쁜 게 아닙니다. "인간 누구나 가진 보편적인 것"으로, "긍정적인 힘으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며 가치 있는 에너지"죠. 이현주 작가는 욕구가 충족되었는지에 따라 몸과 마음의 느낌이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화가 나거나 부정적인 상황에 맞닥뜨릴 때는 내면의 느낌을, 더 나아가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잘 들여다보아야 한다고요. 『일상에서 들려오는 마음의 속삭임』은 어떻게 자신의 느낌과 마주해야 하는지 안내하는 동시에, 나와 남에게 공감하고 '삶의 언어'로 대화하는 법을 담은 책입니다. 강도 높은 거리두기로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진 이때, 차분하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방법을 익혀두면 어떨까요? 너무 오래 붙어있느라 다툼이 많아진 가족, 만나지 못해 멀어진 친구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