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넷플릭스

가족이나 친구, 심지어는 나 자신보다 내 취향을 더 정확하게 꿰고 있는 존재가 있다면 그건 바로 알고리즘일 겁니다. 유튜브에서도 넷플릭스에서도 귀신같이 내가 좋아할 콘텐츠만 골라 추천해 주죠. 취향에 안 맞는 콘텐츠로 시간 낭비 안 해도 되고, 나와 견해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듣지 않아도 되니 편리하긴 정말 편리합니다. 그런데  알고리즘에 의존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무언가 찝찝한 기분을 떨칠 수 없습니다. 어쩐지 매번 그게 그거 같고, 더 이상 볼 게 없어 구독을 중지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요.  『내 맘대로 넷플릭스』의 탄소포인트 작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 알고리즘이 추천해 주지 않은, 그리고 덜 알려진 작품만을 골라 리뷰를 써 내려갑니다. 이 책의 제목이 '내 맘대로' 넷플릭스인 것도 그래서죠. 물론 안 유명한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고 해서 모두 리스트에 오른 것은 아닙니다. "흥미로운 내러티브로 감정을 뒤흔"들거나 혹은 "색다른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작품들만 골라냈으니까요. 우선 『내 맘대로 넷플릭스』를 통해 사랑과 도시, 공포, 전쟁 등 다양한 주제를 오가며 새로운 시선을 더하는 작가의 리스트를 만나 보세요. 그러고 나서는 여러분 각자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도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물론, 알고리즘의 도움 없이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