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응부응 - 프리즘

살얼음 낀 깃털 같은 공기가 코끝에 닿는다. 밤새 기온이 떨어져 집 안이 동굴처럼 썰렁하다. 누워서 바라본 천장이 부옇게 어둑하다. 날이 거듭될수록 아침이 더디게 온다. 멀리서 겨울의 발자국 소리가 자박자박 나직이 들려온다. 제주에서 살기 시작한 첫해 겨울, 보란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