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천천히 - 프리즘

마음 달래기에 걷기만 한 것이 없다. 번역가라는 직업적 특성에 제주라는 공간적 특성이 더해져 나의 외로움은 층층이 깊어가고, 이제 나에게 세계는 거의 형식으로만 존재하고 작용한다. 완고해지는 고독의 울타리 안에서 늘 자유와 평온만 느끼며 살 수는 없다. 내 안을 또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