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 프리즘

제주가 멀어져 간다. 백록담보다 높이 떠오른 비행기는 구름 덮인 남해안을 따라 김해 공항으로 날아간다. 7개월 만의 육지, 2년 만의 부산이다. 차에 아내를 태우고 열 시간을 달려 파주와 청사포를 오가야 했던, 길고 갑갑하고 서글픈 마지막 여행의 기억이 자꾸만 뒷덜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