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치고 - 프리즘

한기가 꽤 누그러든 늦겨울, 열일곱 날을 함께 지낸 딸을 육지로 떠나보낸다. 탑승장으로 들어가는 아이의 구부정한 뒷모습을 지켜보고 돌아선다. 희부연 구름에 덮인 하늘은 여태 개지 않았고, 도로는 아직 축축하게 젖어 있다. 예정대로 공항 근처 오일장에 들러 레드향과 천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