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진엽입니다.”자기소개를 부탁하자 돌아온 답은 기자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직함이나 수식어를 붙여가며 하는 일을 설명하는 것이 보통의 자기소개건만, 그녀는 이름 외에 무엇도 덧붙이지 않았다. 얼마간 대화를 나눈 후에야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무용수’, ‘안무가’, ‘예술감독’···. 차진엽은 그녀를 나타내는 무수한 수식어에 자신을 가두고 싶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