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노도’(疾風怒濤)의 시기라지만 그녀에게 몰아친 바람(風)과 물결(濤)은 유독 거셌다. 학교는 홀로 싸우는 전쟁터였다. 급식실로 몰려가는 친구들을 등지고 화장실에서 혼자 컵라면을 먹었다. 교실에 돌아오면 이유 없는 공격이 날아왔다. 피터지게 맞서도 봤다. 혼자 일곱 명을 상대해야 했지만 돌아온 건 정학 처분이었다. 부모님은 그런 딸을 이해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