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섹스는 50부터다 - 4장 빌어먹을 여성 갱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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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에서 어떤 자그마한 노부인이

제 앞에서 느릿느릿 움직입니다.

 

저는 장보기를 5분 안에 다 끝내야 하는데 말이죠. 그녀는 쇼핑카트로 내 앞을 막아놓고 한참 동안 밀가루를 쳐다봅니다. 드디어 움직이는가 싶더니 다시 멈추는 게 아니겠어요.

순간 때리고 싶을 정도로 핵폭탄급 분노가 끓어오릅니다. 네, 여기까지는 제 갱년기 증상이었습니다.

나는 좋은 사람이에요. 보통은 그런 폭력적인 상상 같은 건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갱년기가 되니 항상 분노로 이글거리고 짜증이 폭발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친구들이 저를 무서워할 정도였지요. 나도 내가 무서웠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는 갱년기를 큰 문제없이 조용하게 보냈거든요. 유일한 변화는 생리 양이 점점 줄어들더니 폐경이 된 것뿐이었어요. 전 친구가 미웠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조금 미워요. (유치하지만 어쩔 수 없네요)

갱년기는 많은 여성에게 철천지원수입니다. 또 어떤 여성들에게는 바쁠 때 치맛자락을 잡고 칭얼거리는 귀찮고 짜증나는 어린아이 같은 존재죠. 갱년기에는 공통점도 있지만 모든 사람의 경험이 다르죠.

여성들이 제게 들려준 갱년기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할게요.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갑자기 심각한 공황발작이 왔어요. 화장실에서 사람들을 밀치며 밖으로 뛰쳐나갔죠. 폐쇄 공포증이 느껴지면서 너무 무서웠고 영문을 알 수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갱년기 증상의 하나라더군요.”

“전 갱년기가 조용히 지나갔어요. 기분이 살짝 가라앉고 밤에 땀을 조금 흘리긴 했던 것 같네요. 평소 건강한 식단과 술을 멀리한 게 도움이 되었나 봐요. 아, 물을 많이 마신 것도요.”

“전 갱년기 이후로 엘리베이터나 전철 같은 걸 못 타요.”

“아, 그 대단하신 갱년기요. 저는 몇 달 동안 안면홍조와 밤에 식은땀 말고는 조용히 지나간 편이에요. 물론 질이 사하라 사막보다 건조해져서 방광염에 자주 걸리죠.”

“솔직히 난 무사히 탈출한 줄 알았어요. 지금 60세인데 지금까지 갱년기 증상이 하나도 없거든요. 솔직히 우쭐한 기분도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요로감염증에 걸려서 산부인과에 갔더니 의사가 ‘이런, 아주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군요’라는 거예요. 질위축이 상당히 심했어요. 겉으로 아무런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안쪽은 생각을 못 했어요. 즉각 호르몬 치료도 시작했어요.”

“18개월 정도 호르몬 치료를 거부했지만 친구들이 미친 듯 땀을 흘리며 부채질을 하고 불평하는 제 모습에 지치는 것 같아서 결국 병원을 찾았죠.”

“항상 불안감이 심했는데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 됐어요. 저는 호르몬 치료가 불가능해서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어요. 약을 끊으면 정말 큰일이 납니다. 솔직히 지금 제 상황에 갱년기가 어느 정도로 작용하는 건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저는 갱년기를 거의 느끼지 못하고 지나쳤어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여성마다 갱년기의 모습은 천차만별입니다. 몇 달 동안 불편한 정도부터 몇 년 동안 고통의 연속이기도 하고. 어느 쪽이든 갱년기는 여성의 삶과 성생활에 영향을 끼칩니다. 이 장에서는 갱년기를 잘 헤쳐 나가기 위해 알아야 하는 모든 것을 알려줄 겁니다. 분명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거예요.

갱년기의 긍정적인 면도 보세요. 지겨운 생리와 영원히 안녕입니다. 드디어 해방이죠! 건강한 성욕과 관심이 있는 여성들은 70~80대(그 이상까지도)까지도 오르가즘을 느끼고 행복한 성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갱년기를 결정적인 단절이 아닌 잠깐의 방해라고 생각한다면 괜찮을 겁니다.

저는 갱년기에 끼치는 영향에 우리의 자세와 문화를 자주 거론합니다. 우선 먼저 갱년기 여성에게 나타나는 감정과 신체 변화에 관해 이야기해보죠.

 

 

 

건강 상태와 식단이 중요하다

 

 

폐경이 되면 흔히 온갖 건강 문제도 함께 나타납니다. 여성들은 쉴 새 없이 바쁩니다.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는 일부터 사방팔방 찾는 사람, 할 일은 또 어찌나 많은지요. 그 와중에 자신의 건강은 맨 뒷전으로 밀려나 버립니다.

지금 영양소 결핍, 과체중, 나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면 폐경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겁니다. 50세 이상 여성들이 자존감 문제와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닙니다.

호르몬 수치는─갱년기 문제의 주된 원인─식단과 수면, 운동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식단뿐 아니라 문화적 차이도 중요합니다. 인도 여성 480명을 대상으로 한 인류학 연구결과에서는 대부분 월경 주기의 변화 이외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연구에서 일본인 여성들은 안면홍조가 드물게 나타났고요. 일본인의 평균적인 식단에 콩이 풍부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식단과 생활 습관이 갱년기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분명하죠.

 

 

 

안면홍조와 질건조: 신체적 증상

 

 

건강 상태가 아주 좋아도 갱년기는 제비뽑기와도 같습니다. 심하게 오기도 하고 가볍게 오기도 하죠. 폐경이라고 하면 그냥 단순한 것만 같습니다. 생리가 멈추었고(12개월 동안) 이제는 임신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니까요. 난소에서 호르몬 분비가 감소해 혈액 속의 호르몬도 줄어듭니다. 보통 45세에서 55세 사이의 여성에게 일어나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입니다. 하지만 전혀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죠. 흔한 증상은 아래와 같아요.

 

안면홍조와 야간의 식은땀. 저는 내 몸의 온도 조절기가 고장 난 것 같았어요. 하루에 10~20번 정도 심한 안면홍조가 나타났죠. 숨길 수도 없었어요. 붉은 얼굴과 땀으로 뒤범벅된 몸에 익숙해질 수밖에 방법이 없었죠.

 

질건조와 자극. 에스트로겐이 부족하거나 없다는 것은 혈액순환의 감소를 의미합니다. 질벽이 점점 얇아지고 탄력이 줄어들어 자연적인 윤활이 멈춥니다.

질이 건조할수록 감염되기도 쉽습니다. 특히 요로감염의 위험이 커집니다. 당연히 섹스할 때도 아프죠.

 

사라지는 성욕과 느려지는 흥분 속도. 폐경 전후로 에스트로겐 수치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하고, 배란이 이뤄지지 않아 프로게스테론 생산이 멈추고, 20대에 피크를 찍었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절반으로 떨어집니다. 이 모든 것이 성욕을 떨어뜨리지요. 혈류량 감소로 질의 민감도가 줄어들어 오르가즘을 느끼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요실금. 에스트로겐은 방광과 요도가 제대로 기능하도록 도와줍니다. 에스트로겐이 부족하면 골반저근이 약해지죠.

 

수면 문제. 프로게스테론은 깊은 잠에 빠지도록 도와줍니다. 폐경 전후로는 이 수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수면 패턴에도 영향이 생기죠. 식은땀이 흘러 한밤중에 깨고 불안감이 심해져 잠을 깊이 자기가 어려워집니다.

 

자, 두루 우울한 내용이죠? 하지만 이런 폐경기 증상들이 더 싫어지는 건 자신이 이제는 매력적이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서양 문화에서는 가임기가 끝났다는 것을 “불모지”, “메마르다”, “늙은”, “한물간” 같은 감정적이고 모욕적인 말로 표현하곤 합니다. 이런 현상이 우리의 성적 자존감에 도움될 리가 없죠. 실제로 폐경기 이후 낮은 성욕이 호르몬 때문이기보다는 폐경기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관련 있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들이 있죠.

성욕이 낮은 여성에게 성기능장애의 예측인자가 무엇인지 6개의 호르몬 요소를 실험했던 연구였거든요.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아세요? 그 어떤 호르몬도 큰 예측 효과가 없었습니다. 스트레스, 자기 가치, 트라우마 이력, 관계 만족도, 기타 감정적 요인들이 호르몬보다 여성의 성욕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나타났어요.

폐경이 찾아오면 호르몬 수치는 확실히 떨어집니다. 그건 사실이죠. 하지만 그것이 행복한 성생활의 종말을 의미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허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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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포그, 숙면의 어려움, 상실감:
감정적 증상

 

 

우선 폐경은 신체적으로 큰 피해를 줍니다. 잠을 푹 자기가 어려워 예민해지고 안면홍조마저 더욱더 힘들어지죠. 갱년기를 힘들게 만드는 감정적 증상에는 뭐가 있는지 알아봅시다.

 

브레인 포그. 여성 10명 중 6명은 주로 폐경 첫해에 혼돈이나 건망증을 경험합니다.

 

슬픔,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눈물샘, 우울, 좌절감, 짜증, 분노에 가까운 화, 심한 불안과 스트레스. “내가 미쳐가는 것 같았어요. 그 무엇도 마주할 수가 없었어요. 저는 성공한 프리랜서인데 도저히 인터뷰하러 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3개월 동안 집안에만 처박혀 있었어요.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후에야 정상으로 돌아온 게 느껴지더군요.”

 

감정 기복.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 감소가 기분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의 생성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감정이 예측하기 어렵고 극단적이 되죠. “강아지가 나오는 화장지 광고를 보고 울기도 하고, 아주 잠깐 우유를 밖에 내놨다고 여자친구가 폭발적으로 화를 냈어요.”

“남편과 아이들은 제 정서가 불안하다고 했지만 제가 보기엔 그들이 날 짜증나게 했어요!”

 

 

 

도움되는 치료법

 

 

당연히 증상, 현재와 과거의 건강 이력, 위험 요소를 참고해 치료를 받아야겠죠. 하지만 도움이 필요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치료 계획을 소개합니다.

 

질과 골반 검사

 

꼭 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는 없으니 원하지 않는다면 증상을 의사에게 말로만 설명해도 됩니다. 하지만 질과 골반 검사를 받으면 현재의 상태나 주의해야 할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검진도 받도록 합니다. 갱년기 여성에겐 무척 중요해요. 유방과 자궁경부 검진도 필수적이니 거르지 마세요.

 

호르몬 검사

 

다시 말하지만 필수는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필요한 치료가 뭔지 아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호르몬 보충 요법

 

호르몬 치료에 대한 과거 부정적인 ‘근거’는 이제 신뢰를 잃었습니다. 물론 절대로 호르몬 치료를 받아서는 안 되는 여성들이 있긴 합니다. 예를 들어, 유방암에 걸렸거나 의심되거나 혈전이 있는데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가 그렇죠. 그 외엔 대부분 치료가 가능합니다. 효과가 정말 좋아요.

저는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세상이 제 틀을 잡아가는 느낌이 들더군요. 피부에 다시 윤기도 나고 기분도 안정되고 분노도 사르르 녹아버렸습니다. 호르몬 치료를 받는 친구들도 전부 효과가 좋아요. 호르몬 치료는 성기를 더 좋은 상태로 유지해주고 성욕과 질 윤활을 개선해줍니다. 당연히 섹스에도 좋겠죠.

호르몬의 부작용 위험은 최단기간 동안 가능한 한 최소량만 투여하면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산부인과 전문의는(위험도 낮은 사람이라면) 효과 유지를 위해 소량을 원하는 한 계속 투여해도 된다고 조언합니다.

호르몬 치료는 여러 가지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알약으로 복용할 수도 있고, 젤이나 크림을 사용한다면 (피부에 바르는 식) 용량을 자신에 맞게 좀 더 조절할 수 있겠죠. 국소 질 도포용 에스트로겐─크림, 링, 질에 넣는 좌약─은 조직의 건강, 유연성, 윤활을 회복시킵니다. (자궁을 적출했다면 호르몬 치료 시 에스트로겐만 필요하고 자궁이 있으면 자궁 내막을 보호해주는 프로게스테론도 필요합니다)

저도 에스트로겐을 질에 삽입하니 건조하고 자극되어 있던 질이 되살아나더군요. 갱년기 증상도 억제하고 다시 ‘젊음’을 느껴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호르몬 치료는 숙면과 기억력, 성욕에도 도움이 되고 전반적으로 기분을 좀 더 끌어올려 줍니다. 조기 폐경에 따른 호르몬 치료는 뼈 건강을 지켜주고 혈압에도 좋은 효과를 냅니다. 노년 여성에게도 근력을 키워주고 뼈의 건강을 증진해줄 수 있어요.

연구결과에 따르면 호르몬 치료는 성교통을 크게 개선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호르몬 치료를 받는 여성의 무려 93퍼센트가 성교통이 나아졌다고 했거든요. (저도 그렇고요) 57~75퍼센트는 섹스 시 불편감이 개선되었다고 했죠.

호르몬 치료가 내키지 않거나 위험도가 높아서 불가능하다면 자연적인 대체요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하세요. “자연 요법”이나 “약초 요법”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사실, 그런 제품들은 해로운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처방약이나 일반약과의 상호작용으로 위험해질 수 있죠. 어떤 치료든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세요. 질 보습제도 안전하고 효과가 있습니다.

또 다른 대안으로 “자연적인” 생동일성 호르몬 요법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식물성 재료로 만드는 건데 인간의 호르몬과 비슷해요. 하지만 그 효과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런던에서는 큰 사업으로 성장했죠. 꽤 가격도 비싸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죠. 이 요법을 제공하는 클리닉들은 생동일성 호르몬이 호르몬 치료보다 안전하다고 광고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산업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이루어지지 않고 갱년기 증상을 완화해주거나 전적으로 안전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확실한 연구결과도 없다는 거예요.

 

테스토스테론 보충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으면─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변화입니다─성욕이 크게 줄어듭니다. 이건 아주 중요한 호르몬이에요. 성생활에만 도움 되는 게 아니랍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으면 기억력 저하, 심장질환, 낮은 골밀도와 근력 문제가 생깁니다.

우선 병원에 가서 테스토스테론 수치 검사해 보세요. (모든 치료법이 그렇듯 이 방법에도 위험과 부작용이 따를 수 있어요) 테스토겔 같은 젤을 처방받아 허벅지 안쪽이나 팔 윗부분에 매일 발라줍니다. 개인에 따라 2주~몇 달 안에 효과가 나타납니다. 에스트리올 크림도 흔하게 사용됩니다. (제품이나 라이선스 문제는 항상 바뀌므로 의사에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최신 치료법을 요청하세요)

하지만 미리 경고할게요.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하면 성격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저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서 보충제를 사용하기로 했어요. 저는 성욕이 무척 강한 편이었는데 폐경 이후로 심하게 약해졌거든요. (정말 싹 사라져버렸어요!)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해주니 2주 이내에 성욕이 돌아오긴 했는데……. 별로 반갑진 않더군요. 성욕에 지배당하지 않는 생활도 좋은 점이 있거든요. 평온함이 있죠. 삶이 더 평화로워지고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으면 개인 트레이너나 직장 동료와 눈이 맞을 가능성도 줄어들지만 경쟁심도 약해져요. 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자 그동안 사라져서 내심 기뻤던 제 나쁜 면들이 돌아오더라고요. 헬스장에서 내 옆에 있던 엄청 몸 좋은 20대 남자에게 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심장마비가 올 뻔했습니다! 참을성이 없어지고 사람들에게 쉽게 짜증이 나고 심하게 에너지가 넘쳤어요.

효과가 있긴 한데 저한테는 좀 아니었어요. 저는 성욕이 좀 약하고 평온한 삶이 더 좋네요. 하지만 이 방법의 효과에 만족하는 여성들이 꽤 많아요.

 

크랜베리 알약

 

갑자기 요로감염에 자주 걸린다면 고농도 크랜베리 제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이미 요로감염이 일어났을 때는 크랜베리 주스나 고농도 크랜베리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된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감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요도벽에 달라붙기 어렵게 만들어 요로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기타

 

삽입 섹스도 요로감염을 일으킨다고 여겨지므로 삽입 섹스보다는 전희나 오럴 섹스로 관심을 돌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 책에 그 방법이 많이 소개됩니다)

안면홍조와 야간의 식은땀을 줄여주는 약들도 있어요. 슬픈 기분과 심한 불안감에 시달린다면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인지행동치료도 또 다른 방법이고요.

레이저 질 성형 수술이 심한 질위축과 요실금을 없애준다고 광고하는 병원들이 많지만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과학적인 근거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폐경은 전부 심리적인 증상인가?

 

 

갱년기의 증상은 보편적이지 않고 문화권마다 다양합니다. 일각에서는 문화가 폐경기의 경험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서구 사회에서는 젊음을 우상화합니다. 다른 문화권에서는 노인을 공경합니다. 서양에서는 갱년기가 끝을 의미한다고 여기고, 거의 ‘질병’ 취급을 합니다. 그런가 하면 다른 문화권에서는 새로운 시작으로 봅니다. 자유와 여성에 대한 존경의 시기라고. 서양의 폐경기를 둘러싼 수치심과 오명이 폐경 증상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만약 폐경이 두려움보다는 찬미의 대상이 된다면 우리의 고통도 줄어들까요?

물론입니다! 공공장소에서 안면홍조가 일어났을 때 당황하면 당연히 더 심하게 느껴지겠죠. 하지만 남들의 시선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면 집에 혼자 있을 때처럼 그냥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면 되겠죠. 별 문제가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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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로 갱년기를 ‘코넨키’라고 하는데 대략 ‘부활의 시간’과 ‘에너지’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노인은 현명한 존재로 공경받고 그들의 지혜를 적극적으로 구하죠. 중국과 일본 여성들은 안면홍조와 야간의 식은땀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낮습니다. 그리고 마야족 여성들은 폐경기를 고대합니다. 폐경기 여성은 현명한 여성으로 인정받고 공동체 안에서 큰 힘이 주어지기 때문이지요. 인류학자 마르차 플린트Marcha Flint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Rajasthan의 여성들은 얼굴을 가리고 은둔하면서 지내는 여성들이 폐경 이후에는 “여성들만 지내는 공간에서 남성들이 술을 마시고 대화하는 공간으로 갈 수 있고” 공개적으로 남성들을 방문하거나 농담도 주고받는다고 합니다.

예일 의대 교수 메리 제인 민킨Mary Jane Minkin은 갱년기가 성생활과 관계에 끼치는 영향에 관해 북미와 유럽의 남녀 8,200명(55~65세)을 연구했습니다. 어땠을까요? 질건조증, 안면홍조, 체중 증가 같은 일반적인 갱년기 증상의 정도가 국가별로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민킨은 이렇게 말했죠. “노인이 공경받고 나이든 여성이 지혜로운 존재로 여겨지는 사회일수록 갱년기 증상이 훨씬 약하게 나타납니다. 그렇지 않은 사회에서는 많은 여성이 폐경기를 노년과 동일시하여 갱년기 증상을 훨씬 더 심하게 겪습니다.”

“갱년기가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는 인생의 어느 시기이냐에 따라서도 크게 좌우됩니다”라고 영국의 성치료사 빅토리아 레만이 말합니다. “갱년기 즈음에 많은 일이 일어나죠. 부모님의 죽음, 부부의 이혼, 경력의 단절, 주변의 급사 등. 어떤 여성들은 다른 걱정거리가 너무 많아서 갱년기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하기도 합니다.” 제3세계 문화권에서는 갱년기 증상을 걱정하는 것도 사치입니다. 깨끗한 물을 구하러 우물로 가기 위해 생사의 위협을 무릅써야 한다면 안면홍조 따위나 걱정하고 있을 수 없겠죠.

그리고 프랑스 여성들이 있습니다.

 

프랑스 여성의 갱년기 가이드

 

《프랑스 여성들의 ○○○ 가이드》로 시작하는 책이 많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프랑스 여성들은 여러 방면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접급합니다.

우선 프랑스에서 나이는 “섹시함”의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현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Brigitte Macron을 보세요. 66세인 그녀는 41세인 남편보다 스물다섯 살이나 연상인데다 여전히 미니스커트와 가죽 바지를 멋지게 입죠. 마리 드 헤네젤Marie de Hennezel은 노화에 대한 프랑스 여성들의 태도를 평소의 우아한 문체로 요약합니다. “마음은 늙지 않는다. 내면의 젊음이야말로 젊음 그 자체보다 더 섹시할 수 있다.”

두 번째로 프랑스 여성들은 갱년기에 대해 말하지도 않고 인정조차 않아요. 물론 자연의 법칙까지 바꾸진 못했지만─프랑스 여성들도 폐경이 옵니다mon dieu!─그런데 대부분은 폐경기에 대해 절친과도 얘기조차 하지 않습니다.

프랑스 남자와 결혼해 프랑스에서 26년을 산 영국 여성 줄리 파커Julie Parker는 친한 친구들의 은밀한 부분까지도 전부 다 알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갱년기에 대해 편안한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비밀도 주고받으려고 했는데 다들 어깨를 으쓱하면서 ‘기억이 안 난다’거나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대답이더라고요.” 10명 중에 단 한 명도 갱년기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심지어 불륜 문제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친구들인데 말이죠.

또 다른 영국 여성도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녀의 프랑스인 친구가 의사에게 갱년기 증상을 상담했는데 남편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다더군요. 솔직히 개인적으로 저는 남녀관계에서 뭔가를 숨기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프랑스 여성들은 우리만큼 갱년기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 그럴 필요가 없는지도 모르죠.

왜 그럴까요? 그들은 약사나 의사에게 도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프랑스 여성의 친구들은 질건조증에 대해 모를 수 있지만 약사는 분명히 알겠죠. 프랑스 여성들은 호르몬 치료와 생동일성 호르몬 치료법에 훨씬 더 개방적입니다.

물론 프랑스 여성들의 또 다른 특징은 잘 알다시피 체중 관리를 열심히 한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특히 안면홍조와 관절통 같은 갱년기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를 아는 게 도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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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사회의 여성들이 프랑스 여성들의 이야기를 알면 갱년기 증상이 전부 다 심리적인 거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프랑스 여성들처럼 자신의 섹시함에 자신감을 가진다면 갱년기를 좀 더 쉽게 보낼 수 있다고 말이에요. 세상이 젊음에 덜 집착한다면 여성의 갱년기도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이에요. 아마 아닐 겁니다. 저도 폐경이 시작된 48세에 건강하고 날씬하고 성적 자존감도 높았지만 끔찍한 안면홍조와 피부 건조증, 질건조증, 성교통이 어김없이 찾아왔거든요. 내가 느낀 갱년기의 고통은 절대로 심리적인 게 아니라 실제 현상이었죠.

좀 더 논리적인 이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세상에는 갱년기를 심하게 겪는 여성과 별로 그렇지 않은 여성 둘로 나뉩니다. 식단과 문화가 영향을 끼치고, 생활방식과 유전, 전반적인 건강 상태, 태도뿐 아니라 여성에 대한 사회의 가치 기준과 관점 또한 영향을 끼칩니다. 한마디로 수많은 요인의 조합이죠.

물론 프랑스식이라고 다 옳은 건 아니에요. 저는 폐경을 숨기기보다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전 이 책에서 ‘질건조증’이라는 표현을 쓸 때마다 내심 쾌감을 느꼈습니다. 우린 그 용어를 편하게 볼 필요가 있어요. “나 오늘 질이 너무 건조해. 분명 또 요로감염 올 거야!”라는 말을 “코가 간질거려. 감기 올 것 같아”라고 말하듯 친구에게 편하게 하세요. 여성들이 먼저 부끄러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온 세상이 그렇게 될지도 모릅니다.

 

폐경으로 섹스가 고통스러워진다면

 

섹스하면 통증을 떠올리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중 한 명이고요. (지금은 그래도 좀 나아졌지만 섹스가 절대로 예전처럼 편하진 않겠죠) 거의 모든 여성이 섹스를 하다가 통증을 느낀 적이 있죠. 어떤 상황이든, 어떤 시점이든 말이에요. 그가 너무 깊이 들어와 자궁경부에 부딪힐 때 “아!” 하는 소리와 함께 원망스럽게 눈을 흘기죠. 자세를 바꾸거나 좀 더 얕게 삽입하면 쉽게 고칠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통증이 지속된다면 그건 완전히 다른 문제에요. 그런 종류의 통증이라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신체 어느 부위에서건 통증이 있으면 절대로 그냥 넘기지 마세요.

 

삽입이 통증을 일으키는 (수많은) 이유

 

성교통은 섹스와 관련된 모든 통증을 가리킵니다. 성교통의 원인은 다양하며, 정확한 진단이 효과적인 치료의 핵심이죠.

언젠가 사라지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선 안 됩니다. 절대 그냥은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내 착각이겠지 생각하지도 마세요. 상상이 아니라 진짜니까요. 극심한 정도가 아니라도 통증은 통증입니다. 통증이 생겼다는 건 당신이 고대하던 것, 즉 섹스가 이젠 두려운 일이 되었다는 뜻이죠.

성교통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가진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병원 예약이에요. 하지만 어떤 통증인지 미리 살펴보면 의사에게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건강 관련 문제를 전적으로 온라인 검색에 의존해서는 안 됨을 명심하세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노화와 폐경은 질의 내벽을 위축시킵니다. 호르몬 수치가 감소해 질 벽이 얇아지고 건조해지기 때문이죠. 질이 좁아지고 짧아지고 탄력이 줄어듭니다. 질이 건조할수록 쉽게 손상을 받아 요로감염 같은 감염에 취약해지죠.

 

질건조증. 이 이야기는 앞에서도 많이 했죠. 여기서 또 언급하는 이유는 그만큼 많은 여성에게 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듀렉스 조사에 따르면 영국 여성의 73퍼센트가 질건조증 때문에 섹스를 하는 동안 불편함을 느낍니다.

여성 질세정제 브랜드 바지실Vagisil이 40~61세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섹스의 통증이나 불편함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질건조증함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에서는 40세 이상 여성 중 절반 정도가 이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성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 지었습니다. 질건조증을 경험한 여성의 52퍼센트는 파트너를 실망시켰다고 느꼈으며, 33퍼센트는 파트너가 불만을 표시했다고 답했습니다. 25퍼센트는 핑계대며 섹스를 피하고, 24퍼센트는 언젠가 나아지기를 바라면서 ‘속으로 고통을 참으며’ 그냥 섹스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질건조증은 성적 불안의 가장 큰 원인임이 분명합니다.

 

긴장된 질근육도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완전히 흥분하지 않아서 전희가 더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아니면 과거에 섹스할 때 아팠던 기억 때문에 불안해서일 수도 있고요. 그에게 화가 나서 섹스를 하고 싶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요. 성추행이나 성폭행처럼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질경련증vaginismus은 질의 바깥쪽 3분의 1이 저절로 경직되어 삽입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워지는 증상입니다. 과긴장성골반저기능장애High tone pelvic floor dysfunction는 또 다른데요, 질과 방광, 직장을 지탱하는 근육들이 긴장해 이완되지 않는 증상을 말합니다.

 

진균 감염과 성병STI 같은 감염에 걸리면 질이 아프고 자극이 됩니다(349쪽 참고). 세균성 질염bacterial vaginosis은 질 생태계의 균형이 깨져서 냄새나는 분비물이 생기는 질 내 감염증입니다.

골반통은 유착, 자궁내막증(흉터 조직), 섬유종, 낭종으로 인해 생깁니다. 자궁 절제술 같은 골반 수술을 받은 이후에 섹스가 고통스러워질 수도 있습니다. 암 치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외음부통은 외음부와 질에서 타는 듯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유발성 전정통도 질 입구를 만지면 타는 듯한 통증이 일어납니다.

간질성 방광염은 만성 방광 질환으로 방광 내막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빈뇨와 급박뇨 증상이 나타나고 소변볼 때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느낍니다. (네, 저도 경험이 있어요)

 

섹스의 통증에 대처하는 방법

 

반드시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질이나 골반 통증이 있다면 절대 스스로 치료하려고 하지 마세요.

 

의사의 진찰을 받으세요. 병원을 찾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불편하다면 여의사를 찾아가세요. 의사는 온갖 케이스를 다 보았을 겁니다. 좋은 윤활제를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는 말을 믿지 마세요. 물론 윤활제도 도움이 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주치의가 잘 알지 못하거나 문제를 일축한다면 전문 산부인과의나 비뇨기과의를 추천해달라고 하세요.

 

성치료사를 만나보세요. 유능한 성치료사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 같은 치료법이 신체적인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있지만 성교통은 두 사람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섹스를 하는 게 불안하고 그는 당신이 자신에게 매력을 느끼지 않는 걸까 걱정하게 되지요. 여성들이 섹스하기 싫어서 거짓말로 아픈 척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들도 있어요.

 

질 보습제를 사용해보세요. 보습제는 윤활제와는 다릅니다. 섹스할 때가 아니라 평소에 사용해 질을 촉촉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제품이에요. 아직 그 효과는 확실히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호르몬 치료가 가능한 경우 저라면 에스트로겐 혹은 에스트라디올 페서리를 선택하겠어요) 질 세정제를 한번 사용해보고 싶다면 파라벤이나 아스파탐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 제품으로 선택해 잠자기 전에 사용하세요.

기본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치료하는 방법에 무엇이 있는지 의사에게 물어보세요. 약 이름이나 치료법은 끊임없이 바뀌기 때문에 제가 구체적인 약품명을 알려주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증상에는 다 치료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치료법이 효과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삽입 섹스를 그만두고 섹스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일 겁니다. 좀 극단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나이든 커플 중에는 삽입 위주의 섹스보다 삽입 없는 섹스를 더 즐기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또 다음과 같은 방법도 있습니다.

 

질 확장기(스틱)를 사용해 보세요. 질 확장기는 질을 스트레칭해주는 튜브 모양의 막대기입니다. 보통 플라스틱 소재이고 여러 사이즈가 한 세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선 지름이 가장 작은 것부터 사용하고 서서히 편해질수록 더 큰 사이즈로 옮겨갑니다.

 

케겔 트레이닝 키트를 사용해 골반저근육을 강화시킵니다. 역시 가장 가벼운 무게부터 시작해 점점 무거운 것으로 올라갑니다. 볼을 질에 깊숙이 넣은 상태로 힘을 주었다 빼는 일반적인 케겔 운동을 해주세요. (저는 제가 디자인에 참여한 슈퍼섹스 제품을 이용하는데요, 관심 있으시면 찾아보세요)

 

서두르지 말고 느긋하게 섹스를 시작하세요. 윤활제를 바른 그의 페니스가 외음부와 클리토리스, 질 입구를 쓰다듬듯 어루만집니다. 너무 서둘러서 삽입하지 말고 천천히 하세요. 삽입하기 전에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도 질 이완에 도움이 됩니다.

 

너무 깊이 삽입되지 않는 위치를 선택합니다. 여성 상위를 비롯해 당신이 좀 더 제어하기 쉬운 자세일수록 좋아요. 남자들은 흥분하다 보면 통제력을 잃기도 하니까요. 아니면 둘이 다리를 바짝 붙이고 평평하게 누워서 하는 체위를 선택하세요. 여성이 옆으로 눕고 남성이 뒤에서 끌어안는 이른바 스푼 체위spooning sex는 후배위만큼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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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섹스를 준비하는 방법

 

 

파트너와 한동안 섹스를 하지 않았다거나, 싱글인데 새로운 애인이 생겨서 오랜만에 섹스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섹스와 관련된 우리 몸의 시스템에 약간의 충격이 가해질 수 있어요. 당신만 긴장되는 게 아니라 당신의 질도 긴장하거든요! 한 여성이 이런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2년 동안 섹스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 연애를 하게 됐어요. 처음 관계를 맺은 날 둘 다 흥분해서 뜨겁게 섹스를 했죠. 그런데 다음 날 일어나서 깜짝 놀랐어요. ‘맙소사! 이게 무슨 일이야?’ 침대 시트에 피가 잔뜩 묻었고 아랫부분이 무척 쓰라렸어요. 오랜만에 하는 건데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다니. 물론 윤활제와 페서리, 연습으로 문제가 쉽게 해결되었지만요.”

 

자위를 하세요. 오랜만의 섹스를 위해 처음 준비할 일은 바로 자위를 시작하는 겁니다. 그것도 많이 하세요. 바이브레이터를 충전해두거나 없으면 하나 사서 오르가즘을 가능한 한 많이 느끼세요. 오르가즘을 규칙적으로 경험하지 않으면 혈관의 상태가 나빠져 있어서 오르가즘을 느끼기가 어려워져요. 특히 섹스할 때 오르가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평생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느끼세요. (전혀 힘든 일이 아니에요)

 

질근육의 이완운동을 하세요. 폐경 이후에는 골반 기저부의 이완이 힘들어져서 운동이 필요합니다. 지금부터 시작하세요. 케겔 운동도 좋지만(물론 이것도 하세요) 의식적으로 질 주변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숨을 쉽니다. 케겔 운동을 할 때 힘주는 것 말고 이완시키는 것에도 집중하세요.

 

매일 마사지를 하세요. 매일 음부의 안쪽과 바깥쪽을 마사지하세요. 섹스를 준비하는 데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됩니다. 윤활제를 사용해 손가락으로 살을 힘껏 미세요. 아래쪽 부분을 마사지하는 것이니 꾹꾹 힘주어 누르고 원을 그리며 움직이세요. 클리토리스와 질 입구를 포함해 전체를 마사지합니다. 이렇게 5분 정도 마사지한 뒤에 안쪽 마사지로 넘어갑니다.

 

소형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해보세요. 소형 바이브레이터에 윤활제를 바르고 질에 넣습니다. 안쪽에 긴장을 푸세요. 바이브레이터를 무턱대고 쑥 집어넣었다 빼지 말고 동그라미를 그리듯 돌리면서 넣으세요. 목표는 흥분하는 게 아니라 질벽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전원을 켜고 그 상태로 5분 정도 가만히 있어도 됩니다. 괜찮다면 바이브레이터에 손가락 하나를 덧대 함께 넣어보세요. 며칠 동안 계속해줍니다. 규칙적으로 삽입 섹스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매일 성기를 마사지해주면 여러모로 좋습니다.

 

에스트로겐을 사용하세요. 질이 건조하다면 의사와 상담해 에스트로겐 링을 삽입합니다. 질 벽의 유연성과 두께를 개선해 섹스에 준비될 수 있게 해줍니다.

손가락 세 개가 안에 무리 없이 들어간다면 삽입 섹스 준비가 된 겁니다. 실리콘 베이스의 윤활제를 충분히 사용하세요. 전희를 오래 하고 서두르지 마세요.

 

성교통을 즉각 없애주는 두 가지 신세계

 

1. 그가 움직이는 방식을 바꿉니다.

나이든 여성들에게 이것은 섹스리스의 해결책이고 섹스를 더 즐기는 열쇠가 됩니다. 그가 푹 깊숙이 삽입하는 걸 피하세요. 페니스를 거의 뺐다가 다시 깊숙이 집어넣는 방식 말이에요. (지금 ‘깊숙이 넣는다’라는 말만 듣고도 움찔했죠?) 이제 그더러 아주 천천히 삽입하라고 하세요. 계속 멈추면서 조금씩 밀어 넣으면 당신의 질에도 긴장이 풀립니다. 완전히 삽입된 후에는 서로 골반을 맞댄 상태로 동그라미를 그리듯 함께 움직입니다. 그가 당신의 엉덩이를 들어올려 가까이 당길 수도 있습니다. 천천히 규칙적으로 함께 움직이세요.

만약 그가 깊숙이 삽입하는 방식을 바꾸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결국엔 삽입 섹스를 중단해야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부드럽게 삽입하는 스타일로 바꾸면 앞으로 삽입 섹스를 계속할 수 있을 거고요. 그가 불평하고 고집을 부린다면 이 얘기를 꼭 해주세요. (여성과 여성 커플일 때는 이 문제를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어요. 여성들은 삽입의 고통을 잘 알아서 이런 문제가 생길 일은 거의 없답니다)

 

2. 그가 너무 깊숙이 들어오지 않도록 ‘완충장치’를 사용하세요.

그의 페니스 기저부에 끼우는 말랑거리는 링을 끼우면 섹스 도중에 너무 깊이 들어오지 못합니다. 이렇게 완충장치를 끼우면 그는 너무 깊이 들어갈까 봐 신경 쓰이지도 않고 당신도 그가 흥분해서 자기도 모르게 깊숙이 찔러 아플까 봐 걱정 없이 안심할 수 있죠.

그런 링 제품 브랜드로 오넛(ohnut)이 있습니다. 섹스의 통증을 줄여주는 신축성 좋은 링 제품이죠. 아주 효과가 좋아요. ‘미니 스트로커’나 ‘미니 헤드 스트로커’, ‘블로우 잡 스트로커’도 한 번 검색해 보세요. 너무 노골적이긴 하지만 여러 다양한 제품이 나올 겁니다. 이 제품들은 일반적인 남성용 자위 슬리브(스트로커) 같은 건데, 크기가 절반 정도에요. (현재 우리 부부가 사용하는 제품은 ‘에지 굳 헤드 미니 스트로커’라는 제품인데 효과가 좋아요)

 

수술이나 질병 이후의 섹스

 

이건 정말 큰 문제라서 중년의 섹스 지침서 한 권으로 제대로 다룰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그만큼 다룰 것이 너무 많고 복잡하기도 해요. 질병이나 치료의 신체적 부작용을 극복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 육체가 우리에게 쾌락뿐 아니라 생명력을 준다는 사실을 다시 받아들이는 문제이기도 해요. 몸이 예전 같지 않으면 당연히 거절의 두려움도 느끼겠죠. 특히 유방암에 걸렸다면 더 그렇고요.

먼저 3장을 읽으세요. 신체 이미지에 대한 자신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암에 걸린 적 있다면 앤 캐츠(Anne Katz)의 《여성 암 섹스》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그녀는 《남성 암 섹스》라는 책도 썼습니다) 거의 모든 병이나 수술에 관한 책과 웹사이트, 커뮤니티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인터넷의 묘미죠.

다음은 투병이나 수술 이후에 다시 성생활을 시작할 때를 위한 일반적인 조언입니다.

치료법의 성기능 부작용을 두루 알아두세요.

사실 말은 쉽지만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먼저 성문제를 꺼내는 전문의나 외과의는 드물거든요. 의사는 환자에게 치료가 우선이니 섹스는 뒷전일 거라고 생각하겠죠. (당연히 치료를 앞두었을 때는 당연히 그렇고요) 환자의 사생활이라고 생각해서 침해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의사들도 있을 거고요. 만약 의사가 성문제에 대한 논의를 불편해한다면 그렇지 않은 의사를 추천해 달라고 하세요. 답을 얻을 때까지 계속 물어보세요.

언제 섹스를 시작해도 괜찮은지, 섹스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약물이나 수술이 섹스에 일으키는 부작용은 무엇인지 꼭 알아야 합니다.

섹스와 관련된 부작용은 거의 항상 삽입 시 통증, 윤활 문제, 오르가즘의 어려움, 남성의 경우 발기 문제와 관련 있습니다. 그리고 남녀 모두 예전보다 쉽게 피곤해지고 활력이 부족해질 겁니다. 당연히 성욕도 줄어들죠.

따라서 섹스에 대해 생각하고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진통제를 처방받고 섹스하기 전에 효과가 나타나도록 시간을 잘 맞춰서 복용하세요. 섹스 계획을 세우고 앞으로의 일을 예측하는 것을 하나의 재미로 함께 즐겨보세요.

당신의 느낌에 대해 그에게 솔직하게 말하세요.

섹스와 관련된 부작용에 대해 의사와 상담할 때 그도 함께 있는 게 좋아요. 그렇지 않다면 나중에 꼭 전달하도록 하세요. 현재 섹스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고 언제쯤 다시 준비될지 알려주세요. 아마 상대방은 너무 재촉하고 몰아세우는 것 같아서 먼저 섹스 이야기를 꺼내려 하지 않을 테니까요. 당신이 많이 아팠으니까 몸을 쓰는 일은 하고 싶지 않을 거라고 걱정할 수도 있고요. 두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으세요. 그래야 그가 당신을 안심시킬 수 있죠. 다시 섹스를 시작하게 되면 그에게 가능한 피드백을 많이 주세요.

실용적인 해결책

하면 안 되는 생각: 이제 X를 못 하게 되었으니까 섹스도 끝이야.

해야 하는 생각: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대안이 뭐가 있을까?

피로가 문제라면 당신은 별로 힘을 쓰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쓰세요. 그가 주도하고 당신은 누워서 즐기면 됩니다. 그리고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시간에 맞춰 섹스를 하세요.

삽입이 고통스럽다면 삽입하지 마세요. 섹스할 때 삽입을 꼭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오럴 섹스도 그만큼 즐거워요. 쓰다듬고 만지고 클리토리스를 바이브레이터로 겉에만 자극을 주세요.

질이 건조하면 윤활제를 사용하고 의사와 상담해 에스트로겐 링이나 테스토스테론 패치로 질의 탄력을 회복합니다.

질이 너무 조여 있으면 확장기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작은 사이즈의 딜도를 질에 삽입하고 익숙해질수록 더 큰 사이즈를 사용합니다.

흥분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면 전희에 더 많은 시간을 쏟으세요. 미리 흥분할 준비를 하도록 섹스 시간을 미리 정해놓습니다.

섹스 토이는 남녀 모두의 수고를 덜어줍니다. 적극적으로 사용하세요. 바이브레이터의 진동이 상처 조직을 파괴해 혈액의 흐름을 개선해줍니다.

효과 있는 방법과 그렇지 않은 방법을 다시 살펴봅니다. 예전에는 효과적이었지만 지금은 아닐 수도 있어요. 성감 초점 프로그램(Sensate Focus Program, 278쪽 참고)을 통해 서로의 몸을 만지며 성감대를 다시 찾아보세요.

불안하다면 섹스하기 전에 혼자 자위로 오르가즘을 느껴보세요.

섹스가 아니라 관능을 중요시하세요. 알몸으로 자거나 서로 마사지를 해주고 같이 목욕을 합니다.

해피 엔딩

여러 가지 수술을 받은(난소 제거로 인한 폐경, 난소 종양 제거 등) 51세의 여성이 들려준 질병 이후의 섹스에 대한 희망적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수술이 끝난 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황폐해진 느낌이었어요. 배에 꿰맨 자국이 잔뜩 있어서 프랑켄슈타인 같았죠. 남편하고는 결혼한 지 오래되었고 섹스를 자주 했어요. 제가 수술을 받으면서 6개월 동안 섹스를 하지 못했죠. 제가 섹스를 다시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을 때 우린 처음부터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어요.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하고 섹스를 아직 하지 않은 사이처럼 첫 데이트 먼저 시작했죠.”

“주말여행을 떠나 마침내 섹스를 하게 되는구나 했는데 첫날에는 하지 않았어요. 둘 다 압박감이 너무 심했거든요.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섹스를 했죠. 예전에 늘 그랬거든요. 항상 저를 예뻐해 주던 남편이 수술 흉터 자국으로 망가진 몸을 보면 실망할까 봐 너무 두려웠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좋았어요. 지금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더 좋아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