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섹스는 50부터다 - 7장 발기 없이도 뜨거운 섹스를 즐기는 방법

z45

 

 

지금까지 몇 장에 걸쳐서

중년 이후 여성의 뇌와 신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당신이 안면홍조와 질건조증으로 고생하는 동안 그는 발기가 힘들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고 애씁니다. 여기에 남녀의 큰 차이가 존재합니다.

여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무수히 많은 신체적 변화를 그냥 묵묵히 받아들입니다. 여자들이 보기에 남자들의 발기부전은 ‘젖지 않는 것’과 똑같지 않습니다. 젊었을 때는 내가 ‘젖고’ 그는 ‘단단해’지는 게 흥분했다는 걸 보여주는 척도로 생각했죠. 하지만 50세가 넘으면 여자들은 이제는 그 둘을 동일시하지 않습니다. 엄청나게 흥분했을 때도 질이 젖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그냥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거고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죠. 윤활제를 쓰면 (적어도) 그 문제는 어느 정도 보완이 되니까요.

하지만 남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별일 아닌 문제가 아니죠. 남자의 페니스가 발기되지 않는 건 단지 노화의 징후만이 아니라 심리적 대재앙이라고 뉴욕의 성치료사 스티븐 스나이더는 말합니다. 정신적으로 엄청난 좌절이 될 일이라는 거죠.

남자들이 더 이상 ‘서지’ 않을 때 느끼는 감정을 표현할 때 이런 단어들이 사용됩니다. 고장, 굴욕, 수치심, 편집증, 고립, 우울, 무력함, 자살 충동. 매달 5만 명이 넘는 남자들이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프랭크 토크Frank Talk를 찾아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대재앙(물렁물렁한 페니스로 삽입하려고 애쓰는 애처로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남자들은 늙은 페니스가 가져온 ‘대참사’를 마주하기보다는 섹스를 아예 하지 않는 편을 선택합니다. 수십 년 동안 발기부전ED 남성들을 치료해온 영국의 성치료사 빅토리아 레만은 말합니다. “어떤 남성들에게 발기는 ‘전부’입니다. 발기가 되지 않은 남성에게 손이나 입으로 하는 것이든 키스든 그 어떤 형태의 섹스든 하라고 설득하려면 시간이 정말로 오래 걸리지요. 남자들에게 섹스는 무언가에 페니스를 삽입하는 것이거든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나이가 들면 발기가 가능할지 예측할 수가 없어집니다. 그 문제를 처리하지 않는 한 성생활이 아예 끝나버리는 거죠. 부부 둘 다 포르노를 보며 자위를 하거나 아예 섹스를 하지 않게 됩니다.”

 

왜 발기에 집착하는가?

 

보통 제가 섹스를 주제로 인터뷰를 할 때는 인터뷰 대상자와 꼭 무슨 이야기를 하면서 킥킥거리게 되거든요. 그런데 발기부전에 관한 농담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일찍 깨달았습니다.

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많은 남자들에게 섹스와 노화에 대한 인터뷰를 했는데 65세 이하의 남자 중에서 ‘예전 같지 않아진’ 페니스의 상태를 조금이라도 받아들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발기 없이도 섹스가 좋을 수 있다는 사실에 모두가 강력하게 저항했죠.

“발기 없이는 절대로 섹스가 즐겁지 않을 거야.” 발기가 약해지기 시작해 비아그라를 복용하기 시작한 53세의 친구 제임스가 말합니다.

“하지만 발기되지 않아도 침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제가 지금까지 5,000번 정도는 반복한 것 같은 대사를 읊으며 반박합니다.

“여자의 관점에서나 그렇겠지. 남자가 발기되지 않아도 여자는 오럴 섹스 같은 걸로 느낄 수 있잖아. 하지만 남자는 여자한테 오럴을 해주는 동안에도 발기가 되어야 흥분할 수 있다고. 삽입하지 않더라도 발기는 필수야. 이건 남성 우월주의적인 게 아니라 육체적인 거야. 남자는 피가 페니스로 쏠려야 흥분이 된다고.”

나이가 들수록 발기 능력이 점점 약해지고 불확실해지니 50대가 넘은 남자들은 진퇴양난에 빠지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발기가 되지 않아도 침대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습니다. 하지만 남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죠.” 스나이더가 《가치 있는 섹스: 오래된 연인과의 멋진 섹스》에서 말합니다.

발기되어도 풀릴까봐 두려운 마음이 섹스를 망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스나이더는 또 이렇게 적었습니다. “발기가 유지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면서 사랑을 나누는 것은 영사기가 제대로 작동할지 걱정하면서 영화를 재미없게 보는 것과 같다. 결국은 그 극장에 다시 가고 싶지 않아진다. 발기에 대한 걱정은 남자들이 섹스를 피하는 가장 흔한 이유일 것이다. 발기한다고 섹스를 즐길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발기가 안 된다면 그가 그 경험을 좋게 기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예전 같지 않은 페니스가 남자들에게 얼마나 절망적인지 이해하는 것은 50대 이후에 성생활을 계속하고 또 즐기기 위해서 무척 중요합니다. 이 사실을 마음 깊이 새기세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페니스는 남자들을 공포에 떨게 합니다.

 

z46

 

왜 남자는 섹스를 두려워하는가?

 

남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이유는 포르노가 보내는 메시지와도 분명 연관이 있습니다. 포르노에 나오는 남자들은 뭔가 섹시한 걸 보자마자 곧바로 발기되고 페니스도 손목만큼이나 두껍고 단단하죠. 하지만 “포르노와 비아그라가 이중으로 던지는 메시지는 설득력 있고 위험하다”라고 미국의 성치료사 이안 커너는 《그 여자의 섹스》에서 말합니다.

커너는 남성들의 불안감이 증가하는 이유는 제약 산업이 (비아그라 같은) 발기 자극제로 남성을(젊거나 늙거나 모두) 겨냥하고 “페니스와 삽입 중심의 섹스를 강조하는 메시지가 담긴 마케팅을 마구 쏟아내 성적 불안을 이용하고 방관자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방관자화는 섹스하는 도중에 자신의 행위를 계속 평가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남성의 성 기능 장애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는 치료사들도 있죠.

 

z10

“또 안 되면...” 불안이 발기부전을 키워요

 

특별한 신체적 결함이 없는데 발기부전에 빠지기도 합니다. 많은 경우 수행불안(performance anxiety) 때문이죠. 특정한 일을 수행할 때 실패가 두려워 긴장 상태에 빠지면 불안감에 가슴이 뛰고 경직되는 등 신체기능을 뜻대로 조절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평소 실력을 발휘 못하고 일을 망치게 되죠. 조루나 발기부전 등 성기능장애 환자 중에는 이러한 수행불안을 겪는 경우가 많아요.

수행불안은 누가 지켜본다고 생각하면 더 심해지는데 성행위가 그렇게 느껴질 수 있어요. 침대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할 부담스러운 무대이고, 상대 여성은 자신을 평가하는 관객인 셈이죠. 즐거워야 할 성행위를 두고 여성을 만족시켜야 하는 임무라고 느끼면 성기능은 더 저하되고요. 50대 이후 남성 중에는 어떤 신체적 원인으로 처음 발기에 실패한 뒤 수행불안으로 인한 심인성 발기부전이 겹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발기부전이 더 악화될 수 있죠.

수행불안은 단순히 격려와 용기를 가지란 말로 바뀌지 않습니다. 심리치료나 항불안제를 쓰기도 하지만, 자율신경계 등 신체화 기전을 개선시켜야 실제 발기가 안정적이 될 수 있어요. 심지어 발기약을 먹으면 자신감이 생길 거라 생각하기도 하는데 발기약은 불안을 줄이는 심리치료제가 아닙니다. 발기약 자체가 발기부전의 원인을 고칠 수 없는 거죠.

제대로 개선하려면 수행불안부터 혈관·호르몬·신경 등 갖가지 신체적 원인을 두루 다뤄야 합니다. 성기능 장애를 신체적인지, 심리적인지 이분법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종합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거죠.

 

커너는 비아그라 같은 약물이 나오기 전에는 커플들이 친밀감 형성 기법, 에로틱한 창의성과 소통을 통해 발기부전 문제를 다루었다고 설명합니다. “과거에 남성들은 발기부전을 전체론적으로 다루었다. 하지만 지금은 작은 파란 알약이 문제를 해결한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순전히 생리적인 방법이다. 전에 남자들은 페니스에만 집중하지 않고 페니스 이상의 것으로 사랑을 나누도록 장려되었다. 그런 욕망을 쌓는 기법들이 항상 일관적으로 발기되는 결과를 가져다주진 못했지만, 대개 남녀의 친밀감이 커지고 관계가 더욱더 돈독해지고 욕망이 강해지고 여성의 오르가즘도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비아그라는 남자들의 생각처럼 ‘구원자’가 아닐 수도 있다

 

성의학 전문가들은 비아그라의 사용이 나쁜 습관을 강화하고 나쁜 성을 장려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선, 딱딱한 발기가 꼭 여성들이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약회사들은 남성들에게만 초점을 맞춘다. 발기한 남성과 같이 있는 3,000만 여성들의 의견은 알아보지 않는다”라고 커너는 설명합니다.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PDE5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은 자연을 거스르는 일이기도 합니다. 여성의 질 내벽이 얇아지고 점점 예민해지는 것처럼 남성의 발기도 약해집니다. 궁합이 잘 맞지요. 하지만 나이든 질에 강철처럼 단단하게 발기한 페니스는 맞지 않습니다. 비아그라를 먹고 갑자기 젊은이처럼 단단하게 발기된 그는 당연히 너무 기쁘겠죠. 하지만 그의 아내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아플 테니까요. 어떤 남자들은 다시 단단해진 페니스를 꼭 써봐야 한다는 결심이 확고해서 아내가 거부하면 밖에서라도 써보고 옵니다.

빅토리아 레만은 비아그라가 유용하다고 믿습니다. “물렁물렁한 페니스를 끼워 넣는 것보다 단단한 페니스로 미끄러지듯 한 번에 삽입하는 게 더 쉬울 수도 있다.” 그녀가 실용성의 측면에서 말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윤활제를 사용하고 질에 시험을 해봐야 한다. 안쪽을 먼저 마사지해 그녀가 준비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비아그라 같은 PDE5 억제제에 대한 스나이더의 견해는 그것을 복용하는 것이 남자들에게 ‘자비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비아그라는 항상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발기 문제나 정서적 문제가 심각한 상태일수록 그렇다.” 하지만 발기부전 치료제는 많은 커플이 에로틱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더 쉽게 해줍니다. “어쩌면 미래에는 중년 남자가 발기 걱정 없이 섹스를 즐길 수 있게 기술이 발달할지도 모르지만 그럴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아, 알아두어야 할 게 또 있습니다. 발기가 그녀를 원한다는 ‘증거’이고 발기하지 않으면 그녀에 대한 모욕이라고 굳게 믿는 남자들이 많다는 겁니다. 두 사람의 성생활뿐 아니라 관계 자체가 위태롭다고 생각하는 거죠. 불쌍한 남자들! 물렁물렁하고 힘없는 페니스가 왜 남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지 이제 잘 알겠죠?

 

z10

발기약이 게으름병을 만들면 안 돼요

 

요즘 남성들은 게을러요. 발기유발제라는 문명의 혜택을 믿고 건강관리를 등한시합니다. ‘뭐, 좀 안 되면 약 먹고 하면 되지’란 생각인 거죠. 출처불명의 발기유발제를 선물로 주고받기도 하죠. 발기부전은 엄연히 심리적이거나 신체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고 이를 돌봐달라는 몸의 적신호입니다. 이런 적신호의 원인은 무시하고, 무작정 발기유발제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마디로 ‘게으름병’입니다.

약에 의존한 기간 동안 치료되지 못한 원인 문제는 점점 나빠질 수 있어요. 발기유발제를 먹고 성기능이 개선됐다고 발기부전이 치료됐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죠. 자연발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마는 겁니다.

높은 치료성과를 위해선 성기능에 관련된 정신과·비뇨기과·산부인과·내분비내과·부부치료 등 여러 임상 분야를 통합한 성의학 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일부 의료진도 ‘게으름병’에 빠져 이런 지식을 배우고 치료법을 실행하길 귀찮아하죠. 전문가라면 “우선 발기약부터 처방해 주겠다”고 하기보단 “원인을 찾아 고쳐보고 부족하면 약이나 주사의 도움을 받자”고 해야겠지요. 질병의 치료원칙은 원인치료며, 발기부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인치료에 게을러지면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해요.

 

발기한 페니스는 정말 욕망의 ‘증거’일까?

 

그가 발기되지 않아서 기분이 나빴는지 물어보니 여자들의 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이가 이제 거의 60세인데 문제가 생기는 게 당연하죠. 내가 문제가 아니라.”

“조금 실망한 적은 있어도 불쾌했던 적은 없어요.”

“오히려 너무 기쁘죠. 요즘은 삽입하지 않는 섹스가 더 좋거든요. 아프지도 않고 요로감염 걸릴 일도 없고요.”

“전혀 불안하지 않아요. 내 매력을 그의 발기 문제와 연관 짓지 않으니까.”

 

더 젊은 여성이라면 그가 자신의 알몸을 보는 순간 발딱 서지 않으면 자신의 ‘섹시함’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나이든 여성들은 지극히 현실적이라 그런 걱정에 빠지지 않습니다. 아까 말한 친구 제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와인 두 잔이 들어간 후 이 얘기를 해줬죠. 남자가 발기하지 않으면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여자들의 반응이 어떤지 말이에요.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지더군요. 믿기지 않는 눈치였어요.

“만약 와이프가 견디기 힘들어해서 삽입 섹스를 할 수 없다면 그래도 발기가 중요할까?” 제가 물었죠.

“이번에는 이해하겠지?”

“발기가 꼭 삽입을 위해 필요한 게 아니라니까 그러네.”

그는 그렇게 이해가 안 되냐는 듯 노여운 말투였죠.

“발기는 여자에 대한 남자의 욕망이 육체적으로 표현되는 거야. 그걸 보고 여자는 남자가 자길 원한다는 걸 느낄 수 있어. 남자가 자신에게 성적 매력을 느낀다는 걸 아는 게 여자들한테 정말 중요하거든.”

여자들이 자신이 욕망의 대상이라는 걸 느낄 필요가 있다는 말은 맞아요. 하지만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욕망하는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 꼭 발기된 페니스가 ‘증거’로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제임스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 부푼 입술, 나를 만지고 핥는 모습에서 다 느껴지죠.

동성애자 남녀를 비롯한 성 소수자들은 이성애자들만큼 발기에 집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스나이더는 말합니다. “대부분의 이성애자 커플은 삽입 섹스야말로 유일한 ‘어른의’ 섹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이유에서든 삽입 섹스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 패배자가 된 것처럼 느낀다.” 이성애자가 아닌 커플에게 삽입은 가장 중요한 핵심이 아니라 ‘없으면 말고’ 식의 것인 듯합니다. 참 분별 있는 태도죠.

 

z47

 

 

 

발기 문제의 원인

 

 

경이롭고 인상적이긴 하지만 발기란 사실 음경에 피가 잔뜩 쏠린 상태일 뿐입니다. 혈류가 음경 안에 있는 두 개의 방으로 들어가 단단해져서 발기가 일어나는 것이죠. 발기에 문제가 있다는 건 대부분 혈류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발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은 무척 많습니다. 당뇨나, 심장질환, 고혈압 같은 여러 질환도 문제가 되고 비만도 그렇고요.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도 성욕과 발기에 영향을 주죠. 흡연과 음주를 즐기고 운동을 하지 않고 포화 지방을 많이 섭취하고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않는 등 생활방식이 건강하지 못한 남자는 50세가 넘으면 100퍼센트 발기에 문제가 생깁니다.

거기에 불안과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상황이 더 악화되죠. 심한 스트레스, 부부 불화, 업무 걱정, 피로, 우울증, 트라우마 등도 전부 그의 페니스의 기능에 영향을 미칩니다. 싸우거나 도망가거나 본능을 자극하는 불안이 다 그렇습니다. 자기방어나 탈출을 위해 혈류가 페니스에서 팔다리로 몰리기 때문이죠.

발기 문제는 페니스가 발기 도중에 혈류를 가두지 못해서 생기기도 합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생길 수 있는 일이죠. 골반 부위의 질환이나 부상, 수술도 페니스의 신경에 손상을 일으키고 골반 근처에서 발생하는 암의 치료가 성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전립선암, 직장암, 방광암은 대개 발기부전증을 수반하죠. 발기 시 페니스가 휘는 페이로니병도 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는 전립선비대증BPH도 배뇨와 발기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발기 이상은 더 심각한 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갑자기 변화가 나타났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봐야 합니다.

 

노화로 인한 발기 변화와 발기부전의 차이

 

발기부전은 50~70세 남성의 절반 이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중년의 발기 변화는 대부분 발기부전이 아니라 ‘발기 불만족’이지요. 발기되기까지 더 오래 걸리고 예전만큼 단단하지도 않고 불확실해진다는 뜻입니다. 손이나 입으로 자극을 해줘야만 발기가 되기도 하고요. 이건 기능 장애가 아니라 노화에 따른 정상적이고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발기부전의 ‘제대로 된’ 정의는 실제 성행위에서 어떤 이유로든 실패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술이나 발기를 억제하는 약물(기분전환약제나 항우울제, 아편 같은 처방 약들)을 복용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발기 실패율이 50퍼센트 이상이라면 임상적으로 발기부전이라고 진단할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서는 그냥 간단하게 발기 불만족까지 발기부전에 포함하겠지만 이 둘이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이 남자들에게 좀 위안이 될지 모르겠네요.

발기부전의 가장 큰 문제는 나이에 상관없이 남자들의 생각이 바로 발기부전을 일으킨다는 겁니다. 어쩌다 한 번 발기가 잘 안 되면 다음에 또 그러면 어쩌나 불안해지죠. 머지않아 몇 번 ‘실패’하고 나면 발기부전이 계속 반복되는 사이클이 만들어집니다. 걱정하면 할수록 다음에도 또 그럴 가능성이 커지죠. 앞에서 언급한 수행불안입니다.

그렇다면 원인이 신체적인지 심리적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이를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은 자는 도중에(특별한 걱정에 시달리고 있지 않을 때) 발기가 되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전통적인 발기 검사법은 여러 장이 연결된 우표를 페니스 기저부에 빙 둘러 붙인 상태로 자고 일어나는 거예요. 일어났을 때 우표가 찢어져 있으면 수면 발기가 정상적으로 일어난 것이니 신체적인 원인이 아니겠죠. 하지만 이 방법에는 여러모로 문제가 많았죠. 끝부분을 붙인 우표가 떨어질 수도 있고 깜빡하고 그 상태로 밤중에 소변을 볼 수도 있고……. 게다가 요즘 우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더 간단한 방법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발기가 되어 있는지 혹은 자위할 때 발기가 되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이때 발기가 된다면 신체적인 원인이 주는 아닐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혼자 있을 땐 발기가 잘 되어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단순히 불안감이 적어서 그런 거니까요.

발기 이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단서를 많이 찾을수록 좋습니다. 정말로 문제라고 생각된다면 해결 방법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테니까요. 하지만 사실 발기하지 않아도 절정에 이를 수 있습니다. 발기와 오르가즘을 담당하는 신경이 여러 부분에 있습니다. 단단하지 않거나 축 처진 페니스도 돌처럼 단단한 페니스만큼 강렬한 오르가즘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그와 발기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방법

 

성에 관한 대화는 충분히 두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몇 분 동안의 어색한 시간만 잘 넘기면 생각보다 훨씬 쉽다는 걸 깨달을 겁니다. 드디어 털어놓을 수 있어서 속이 시원하기도 할 거고요.

두 사람 모두에게 편안한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세요. 밤에 술 한잔하거나 함께 저녁 식사를 준비할 때가 될 수 있겠죠. 방해물이 없는지 꼭 미리 확인하세요. 간단히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꺼내 보세요. “우리 요즘 예전처럼 자주 안 하는 거 알지? 그때가 그립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얘기 좀 할까?”

그의 관점에서 생각하세요. 만약 그가 평소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편이라면 섹스는 아마도 그가 당신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섹스를 하고 있지 않다면 그도 걱정이 될 겁니다. 당신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거나 바람을 피우거나 뒤에서 비웃진 않을까 걱정할지 몰라요. 그의 불안감이 커질수록 발기 문제도 악화됩니다. 섹스를 피하고 혼자 해결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당신을 원하지 않거나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너무 부끄러워서 상황을 사실대로 알리지 못할 뿐이죠.

제대로 말할 수 있도록 할 말을 미리 적어보세요. ‘2인칭’이 아닌 ‘1인칭’으로 말합니다. ‘당신 때문에 매력 없는 여자가 된 것 같아. 당신이 섹스를 원하지 않으니까’가 아니라 ‘난 걱정돼. 당신이 섹스를 원하지 않으니까 나한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닌지’라고 말하세요. 혼자 있을 때 말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가 듣고 어떻게 반응할까요? 배려를 담아 요령 있게 표현되었나요?

사랑한다고 말하고 그와의 섹스가 그립고 섹스를 하지 않게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하세요. 그가 화를 내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지만 침착하세요. 항상 하고 싶은 건 아니고 그도 그렇지 않으냐고 물어보세요. 40세 이상 남자의 절반이 발기 문제를 겪는다더라고 말하면서 그도 그래서 섹스를 피하는 것인지 물어보세요.

모든 남자가 겪는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안심시켜주세요. 그가 발기하지 않더라도 섹스를 즐길 수 있다는 말로 압박감을 풀어주세요. 하지만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으니 병원에 꼭 가봐야 한다고 격려해주세요. 같이 가주겠다고 하세요.

문제가 아니라 해결책에 집중하세요. 이 장을 함께 읽으면서 화두를 찾아보세요.

그가 말하기를 거부한다면 곧바로 그만두고 “나중에 내키면 언제든지 말해줘”라고 합니다. 며칠 후에 다시 이야기를 꺼내 보세요. 그가 아주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 수 있게 격려해주세요. 거의 모든 남자가 파트너와의 대화 이후 마음이 훨씬 편해지고 해결책을 찾을 준비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발기부전 치료

 

 

대부분의 남자는 발기부전 치료를 받는 걸 수치스럽게 여깁니다. 남자는 항상 성욕이 넘치고 언제든 섹스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게 불가능해지면 남자는 무력해집니다. 하지만 발기부전 치료법이 많이 있고 발기 능력을 크게 개선해주는 것들도 많습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에요.

 

z48

생활방식의 변화. 운동은 혈류를 유지해주고 동맥에서 혈류의 건강에 중요한 산화질소가 생성되도록 합니다. 혈류량이 증가함에 따라 혈관 내 내피세포에서 산화질소가 많이 생성되어 발기를 돕고 신경 말단이 페니스를 자극하죠.

건강한 식단으로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건강하지 못한 식단은 심장질환과 동맥경화 위험을 높이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올라갑니다. 모두 페니스에 혈류가 제대로 모이지 못하게 하죠. 담배를 끊고 살을 빼고 술을 줄이면 발기가 개선될 겁니다. 스트레스도 줄여야 하고요. 불안은 성욕을 떨어뜨릴 수 있죠. 그리고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더 심해지죠.

 

테스토스테론 보충제. 테스토스테론 수치 검사를 꼭 받아보라고 하세요. 수치가 낮으면 보통 테스토스테론 젤(혹은 비슷한 제품)을 추천할 겁니다. 몇 주 안에 성욕이 많이 늘어날 겁니다. 발기의 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상담. 발기부전의 원인이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 같은 심리적이라면 ‘상담’ 치료가 매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개인 혹은 부부 상담을 다른 치료법과 병행하면 훨씬 효과가 좋습니다.

 

경구용 치료제(PDE5 억제제가 들어 있는 비아그라, 레비트라, 시알리스, 스텐드라 또는 스패드라(아바나필)). 비아그라 같은 경구용 치료제는 페니스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이완시켜 혈액이 자유롭게 흘러 들어가 발기가 되게 해줍니다. 남성의 3분의 2에 효과적이지만 (가장 인기 있는) 비아그라의 경우 48퍼센트가 적어도 한 가지 부작용을 겪는다고 알려졌습니다.

비아그라는 복용 후 30분~1시간 정도 후에 효과가 나타나고 공복에 복용할 때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효과는 4~6시간 정도 지속됩니다. 레비트라도 4~6시간 정도 효과가 있는데 음식이나 술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섹스하기 전에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실 때 좋죠. 시알리스는 비아그라나 레비트라보다 효과가 훨씬 더 오래가서(최대 36시간) 즉흥적인 섹스에 더 도움이 되죠. 단점은 부작용도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시알리스는 음식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알코올을 섭취하면 효과가 줄어듭니다. 스텐드라와 스페드라는 가장 최근에 나온 발기부전 치료제인데 15분 안에 효과가 나타납니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이용하기 전에 반드시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과 함께 섭취했을 때 부작용은 없는지 의사에게 상담해야 합니다. 종합 건강 검진도 받고요.

어떤 약이 그에게 잘 맞을까요? 전부 다 사용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죠. 영국에서는 이 약들을 전부 온라인이나 약국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데요, 그럴 수 없는 국가에 산다면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야 합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트에서 인터넷으로 살 생각은 절대 하지도 마세요. 출처가 확실하지 않으면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도 믿을 수 없습니다. 안에 위험한 물질을 넣을 수도 있어요.

모든 경구용 치료제의 부작용은 비슷비슷합니다. 두통, 안면홍조(어떤 남성은 얼굴 전체가 빨갛게 되어버려서 보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한다고 하더군요), 졸림, 코막힘과 근육통 등. 다만, 앞서 강박사가 언급한 대로 발기약이나 발기주사는 인공발기를 도와줄 뿐 이런 처방이 자연발기로 원인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세요.

 

진공 또는 페니스 펌프. 이건 밀폐된 플라스틱 실린더인데요, 페니스에 끼워 공기를 빼내면 페니스 해면체에 혈액이 차서 발기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때 페니스 링을 끼워 혈액을 가둬도 되죠. 비뇨기과 케어 재단Urology Care Foundation은 훈련을 통해 남성 100명 중 75명은 이 방법으로 인공발기에 도움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부부가 많죠.

 

주사제. 경구용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거나 효과가 없다면 주사제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페니스에 주사를 놓는다니 놀라서 펄쩍 뛰는 남자들이 많지만 직접 해본 남자들의 말에 의하면 거의 아프지 않다고 해요. 비싸긴 하지만요. 이 방식의 인공발기 성공률은 85퍼센트나 됩니다.

 

음경 보형물 수술. 발기부전이 신체적인 이유 때문이라면 효과가 좋은 방법입니다. 보형물을 이식하는 방법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반강체semi-rigid 실린더는 삽입이 가능할 만큼 페니스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데, 옷을 입고 있을 때 발기를 숨길 수 있을 만큼 유연합니다. 영구적이라 발기 상태가 바뀌지 않습니다. 계속 그 상태지요. 팽창식 임플란트는 (대개 음낭이나 하복부에서) 펌프를 눌러 필요할 때마다 보형물을 채우는 방식입니다. 좀 더 제어할 수 있고 발기가 자연스럽죠.

 

비아그라에 대한 여자들의 생각

 

남자들은 작은 파란 알약에 완전히 푹 빠졌을지 모르지만 여자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비아그라 때문에 섹스가 더 번거로워졌어요.” 59세의 여성은 말합니다. “이제 하루를 꼬박 써야 하죠. 예전에는 밖에서 점심 먹고 술 한 잔 하고 돌아와 섹스를 했지만 이젠 그렇게 못해요. 비아그라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효과가 없거든요. 맛있는 것도 못 먹어요. 공복에 효과가 더 나니까. 비아그라를 먹고 섹스하고 나면 그이가 정말 피곤해하고 아무것도 못 해요. 얼굴이 시뻘게져서 밖에 나가는 것도 창피해하고요. 20분 동안 발기하려고 이 수고를 한다니까요! 약 20분 동안 똑바로 서요! 차라리 그냥 발기되지 않은 상태로 편하고 느긋하게 섹스를 즐기고 싶어요.”

많은 남자가 비아그라를 유일한 해결책으로 봅니다. 그래서 비아그라가 듣지 않으면 섹스를 완전히 포기해버립니다. 다른 방법은 시도해보려고도 하지 않아요. 한 여성은 말합니다. “제 파트너는 비아그라가 있어야 발기가 되는데 비아그라를 먹으면 나중에 끔찍한 두통에 시달려요. 다른 약은 시도해보려고 하지도 않아요. 의사가 다른 약은 비아그라만큼 효과가 없다고 했거든요.

비아그라가 효과 없으면 방법이 전혀 없는 거라면서 다른 대안을 찾아보려고 하지 않아요. 그나마 일 년에 한두 번이라도 섹스를 했는데 이젠 아예 안 해요. 섹스 분위기로 이어질까 봐 두려운지 이젠 애정 표현도 안 해요. 전 아직 53세이고 아직은 계속 섹스를 즐기고 싶거든요. 한눈파는 일은 절대로 없겠지만 지금 상황이 좀 슬프네요. 차라리 비아그라가 발명되지 않았다면 남편이 이 문제를 좀 더 제대로 해결하려고 했을 텐데.”

많은 여성이 비아그라를 먹으면 너무 단단하게 발기된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아픈 삽입 섹스가 더 부담스러워졌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비아그라가 성생활의 구세주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남자들은 발기되지 않은 상태로 하는 섹스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데 비아그라는 60~70퍼센트의 남성들이 발기되도록 해줍니다. 한 여성은 말합니다. “그는 발기가 되지 않는 순간 섹스에 대한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어요. ‘해서 뭐해?’라는 식으로요. 내가 섹스를 포기하고 싶은지는 관심도 없더군요! 2년째 섹스를 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남편이 열정적으로 키스하는 거예요. 발기된 게 느껴졌죠. 혹시 비아그라 먹었느냐고 물었더니 괜히 분위기 ‘깨지’ 말래요. 그래서 더 안 물었어요. 비아그라 덕분에 남편이 다시 섹스에 관심이 생겨서 기쁠 뿐이에요.”

또 이런 의견들이 있었어요. “비아그라 덕분에 그가 편안해졌어요.”, “자신감이 커졌어요.”, “젊은 시절의 그로 돌아간 것 같아요.”

모든 사람이 다르고 모든 커플이 다릅니다. 제 경험상 제일 먼저 비아그라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시도해보고 다른 방법을 알아보는 커플이 대부분입니다. 알약을 먹는 간단한 방법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죠.

 

 

 

페니스 위주 이외의 섹스를 즐기는 방법

 

 

나이가 들면 많은 남자들이 발기부전을 일으키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나이든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보다 성생활 만족도가 더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남자들이 삽입에 집중하지 않는 섹스를 편안하게 받아들인다면 전희를 즐기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흥분하는 데 예전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발기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고요─여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데 더 정성을 쏟게 되죠. 그러면 당연히 섹스 만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두 사람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지만 특히 여성에게는 더 그렇죠. 왜냐하면, 우리는 삽입이 아니라 클리토리스 자극을 통해 오르가즘을 느끼니까요.

지금쯤 다들 잘 알겠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할 필요가 있겠군요. 여성의 70~80퍼센트가 삽입만으로는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합니다. 여자들에게 삽입은 섹스에서 가장 흥미롭지 않은 부분인 경우가 많아요. 남자들은 발기에 이상이 생기면 기겁하지만 그가 어떻게든 현실을 받아들인다면 여자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일이죠.

 

다음은 삽입 없이 섹스를 최대한 즐기는 방법입니다.

 

그가 상황을 받아들이도록 도와주세요. 이 부분만 극복하면 나머지는 쉬워요.

이 장의 내용을 처음부터 충실하게 읽었다면 발기가 남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너무도 분명하게 알았을 겁니다. 이 문제는 정말이지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만 합니다. 닭이 방금 낳은 달걀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는 것처럼요. 이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면 좋은지 197쪽에서 설명합니다. 그가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어 있는 게 가장 좋아요. 어떻게 대처할지 함께 방법을 찾으세요.

당신이 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성생활도 영향을 덜 받습니다. 그가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해도, 당신이 보기에 정상적인 현상인데 너무 과민반응한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절대로 화내거나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됩니다.

많은 남성에게 발기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인생에서 손꼽을 정도로 힘든 일입니다. 설마 그 정도겠냐 싶을 겁니다. (저도 그래요) 하지만 여자들 눈에 아무리 한심해 보여도 상관없습니다. 오로지 그의 생각이 중요합니다.

 

그가 섹스를 피하고 숨도록 놔두지 마세요. 남자들은 성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의사를 찾기까지 보통 2~3년이 걸립니다. 파트너에게 말하지 않는 경우도 대부분입니다. 그냥 말 안 하고 섹스를 피하면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죠. 절대 아닙니다.

 

절대 발기부전이라는 말을 하지 마세요. 미국의 성치료사 에스더 페렐은 그 단어를 싫어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Where Should We Begin?’에서 이렇게 말했죠. “보기 싫어요. 저는 이름표가 싫습니다. 남자한테 ‘넌 발기불능이야’라고 말하면 그 말로 그를 정의하게 되는 겁니다. 그는 정말로 발기불능이 됩니다. 정말 끔찍한 단어니까 절대로 입에 담지 마세요.”

 

페니스가 섹스의 전부는 아닙니다. 페렐이 계속 말합니다. “발기부전은 사람을 정의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성기뿐만 아니라 온몸을 이용해 사랑을 나눕니다. 좋은 일이죠. 성기에만 의존할 순 없으니까요.” 다행히 우리에게는 손, 피부, 입, 목소리, 미소, 눈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변하지 않죠. “발기가 섹스의 초점이 되면 중요한 걸 놓쳐요. 페니스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감정, 연결, 피부, 만지고 말하고 노는 게 중요하죠.”

 

오르가즘을 다른 방법으로도 느낄 수 있다는 걸 알려주세요. 당신이 바이브레이터나 그의 혀, 손가락 등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절정에 이를 수 있다는 걸 알려주면 그도 발기에 대한 압박감이 약해질 겁니다.

 

젊어지려고 하지 마세요. 초점을 바꾸세요. 이제 중요한 건 삽입, 발기, 오르가즘이 아닙니다. 예전의 섹스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으세요. 이제부터는 새롭고 다르고 흥미진진한 섹스입니다.

 

사랑이 아니라 ‘애정’을 나누세요. 이 말은 마리 드 헤네젤이 《프랑스 여자의 60세 이후 섹스 가이드》에서 같이 산 지 65년이 넘는 89세, 85세 부부와 나눈 대화를 소개한 거예요. 그들은 섹스에 ‘사랑을 나눈다’가 아니라 ‘애정을 나눈다’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삽입하지 않고 더 느리고 더 친밀한 섹스를 뜻하는 거죠. 멋지지 않나요?

 

느릿느릿 게을러지세요. 서두르지 마세요. 옷을 벗고 진한 키스를 오래 하세요. 함께 누운 상태로 손이나 섹스 토이로 자위하는 모습을 그에게 보여주세요. 그가 하게 해도 좋아요. 기억하세요. 꼭 두 사람 모두 오르가즘을 느끼지 않아도 됩니다. 둘 다 느끼지 않아도 되고요. 압박감을 내려놓으세요.

 

삽입은 쉬세요. 스나이더는 말합니다. “삽입 목표만 내려놓아도 여러 가지 섹스 문제에 큰 도움이 된다.”

 

칭찬하세요. 그의 몸 어디가 좋은지, 피부 촉감이 어떤지, 그의 손길에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그가 지금 해주는 게 얼마나 좋은지. 상대가 나를 사랑하고 받아들이고 원한다는 느낌은 남자들의 성적 자존감에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세요. 컵에 물이 반밖에 없는 게 아니라 반이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섹스를 즐길 방법은 많아요. 불평하지 말고 가진 것을 깊이 음미해보세요.

 

z49

 

전립선: 그의 P-스팟을 노려라

 

신경 말단이 가득한 항문은 남녀 모두에게 성감대가 될 수 있지만 특히 남자들이 더 그렇습니다. 전립선이 있는 곳이거든요(전립선은 남자의 G-스팟이라고도 하죠).

동성애자 남성들은 전립선 마사지가 커다란 쾌감을 준다는 사실을 오래전에 발견했죠. 요즘은 전립선을 자극해주는 섹스 토이가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의 전립선(prostate gland) 이른바 P-스팟을 자극해보세요.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지만 발기를 개선해줄 수도 있습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시간을 잘 정하세요. 머뭇거리며 그곳을 만지던 연인의 손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답니다. 그가 그곳을 만져주는 걸 싫어해서가 아니에요. 방금 푸짐하게 먹은 저녁 때문에 분위기가 깨질까 봐 걱정됩니다. 그 이유는 잘 생각해 보세요.

손가락이나 파트너의 항문에 윤활제를 바르고 근육이 이완될 때까지 손끝으로 가장자리를 문지르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우선 검지를 살짝 넣고 직장이 그 감각에 익숙해지기를 기다리세요. (손톱은 꼭 짧게 다듬어 주세요)

손가락을 조금씩 계속 집어넣고 다 들어가면 잠깐 그대로 있습니다. 직장은 뭔가가 나오는 것에 익숙하지, 들어오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아요. 환영할 만한 침입자라도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안에서 7.5~10cm 정도 크기의 잘 익은 자두 같은 전립선이 느껴질 겁니다. 나이가 들수록 커지기 때문에 찾기가 쉬울 거예요.

손가락을 끼운 채 ‘이리 와’라고 손짓하듯 움직이거나 작게 원을 그리세요. 손가락을 질에 넣을 때처럼 뺐다 꼈다 하지 마세요. 손가락을 톡톡 두드려보세요. 안정감 있게 움직이되 너무 세게 힘주진 마세요.

항문을 자극하는 도중에 그의 발기가 풀려도 걱정하지 마세요. 이안 커너는 《그 여자의 섹스》에서 말합니다. “심리적인 이유와 생리적인 이유가 합쳐져 삽입 시 완전 발기를 유지하지 못하는 남자들도 있다.” 당신이 잘못해서가 아니니 안심하세요.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입이나 손으로도 해주세요.

그가 좋아했나요? 전립선 마사지용의 새로운 섹스 토이가 많이 나오니 하나 구입하세요.

 

 

 

발기를 위해 시도할 수 있는 방법

 

 

그가 발기하지 못해도 괜찮지만 노력해봐도 나쁠 건 없잖아요? 발기 가능성을 높일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단, 절대로 부담 느끼지 말고 즐기듯 시도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습니다. ‘제발 효과가 있기를’ 절박하게 바란다면 스트레스만 받고 끔찍한 경험이 될 테니까요. 목표 따위는 잊어버리세요. 그저 새로운 시도를 즐기면서 결과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세요.

 

비아그라 같은 약을 사용할 경우

 

반드시 빈속에 복용하세요. 따라서 밤보다는 아침에 섹스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에게 섹스하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섹스 도중에는 심호흡하고 몸의 감각에 집중하라고 하세요. 발기에 신경 쓰지 말고. 이렇게 하면 불안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불응기는 한번 사정하여 느낀 후 다음 발기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하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길어집니다. 섹스하기 전 적어도 하루 동안은 자위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언제 섹스를 할지 미리 계획하세요. 그래야 약 먹는 시간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나이든 남자들의 다수가 섹스하는 시간을 미리 아는 게 훨씬 편하다고 말합니다.

 

비아그라를 먹는다고 저절로 발기되는 게 아닙니다. 역시나 자극이 있어야만 발기가 됩니다.

 

자신도 챙기세요! 질에 삽입하기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이 있어야 아프지 않다는 걸 그가 꼭 알아야 합니다. 분비기능에 문제가 있는 중년 여성이라면 윤활제를 잔뜩 바르고 그에게 천천히 삽입하라고 하세요. 질의 긴장이 풀리도록 조금씩 멈추면서 살살 삽입해야 합니다.

 

비아그라로 발기한 그와 섹스할 때 너무 아파서 섹스를 즐길 수 없다면 그에게 말하세요. 그가 발기한 상태에서도 삽입하지 않고 둘 다 섹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발기한 것만으로 남자들은 쾌락을 느끼죠. 꼭 삽입하지 않아도요.

 

마지막으로, 기적을 기대하면 안 됩니다. 그의 몸이 약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비아그라가 필요하지 않을 때

 

스트랩 온 딜도를 써보세요. 그가 비아그라를 먹으면 안 되거나 둘 다 비아그라는 내키지 않나요? 그렇다면 간단하고 확실하게 발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음부에 속옷처럼 착용해서 쓰는 스트랩 온 딜도를 사보세요. (자세한 내용은 242쪽 참고)

 

윤활제를 사용하세요. 50세가 넘으면 윤활제는 섹스에 필수입니다. 호흡을 위해 산소가 필요한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욕망이 점점 쌓이게 하세요. 곧바로 그의 페니스를 잡고 움직이지 말고 함께 포르노나 섹시한 영화를 보면서 그를 먼저 흥분시키세요. 아니면 자위하는 모습을 보여준 다음에 그의 목에 키스하고 고환을 손으로 쥡니다. 페니스를 잡고 음낭 쪽까지 만져 더 큰 자극을 줍니다. 몇 번 반복하세요. 그의 젖꼭지도 만지고 시선도 맞추세요. 뭘 할 건지, 어떻게 할 건지 얘기도 해주고 당신이 얼마나 흥분했는지도 말하세요. 그가 당신의 손을 잡고 곧바로 손으로 해달라고하면 그의 손목을 묶으세요. 손으로 페니스를 쓰다듬고 잡아 힘을 주세요. 그다음에 손을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이제 더 강한 자극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이든 남자들은 대체로 아주 격렬한 자극을 좋아하죠. 자위할 때 어떻게 하는지 보여달라고 하세요. 함께 그의 페니스를 잡고 움직이면서 잘 보세요. 가장 중요한 건 그가 처음에 페니스의 어디를, 어떻게 잡는지를 잘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 겁니다. 아주 큰 차이가 있을 겁니다. (손으로 잘하는 방법은 61쪽 참고)

 

여유를 가지세요.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발기하거나 흥분하기까지 직접적인 자극이 더 많이, 더 오래 필요합니다. 편안하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아무 걱정 없이 그냥 누워서 당신이 해주는 대로 즐기기만 하면 된다는 믿음을 주세요.

 

‘스트로커’를 이용하세요. 이 기발한 발명품에 대해서는 2장에서 이야기했죠. 보통 실리콘 소재의 부드러운 튜브 혹은 슬리브에요. 페니스에 끼우고(먼저 윤활제를 바르세요) 손을 이용해서 위아래로 움직이면 됩니다. 스트로커는 감각을 극대화해 손으로 하는 최고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페니스 링을 사용해보세요. 페니스 기저부에 끼우면 혈액을 가둬주어 발기 상태가 더 오래 유지됩니다. 자세한 사용 방법은 239쪽을 참고하세요.

 

여러 성감대를 동시에 자극하세요. 이중 자극은 매우 효과적입니다. 페니스를 만지면서 다른 손으로는 아랫배를 천천히 문질러 페니스 안쪽을 자극합니다. 또는 L자 모양으로 손날을 세워 그의 허벅지 상단 사이에 넣고 위로 단단하게 밀어 올리세요. 이렇게 하면 회음부와 고환 기저부에 강한 압력이 가해집니다.

 

항문 자극을 추가합니다. 손가락에 윤활제를 바르고 그의 항문에 넣거나(208쪽 전립선: 그의 P-스팟 참고) 항문 플러그를 끼운 상태로 다른 곳을 자극하세요. 전립선 마사지기(239페이지 참고) 덕분에 섹스에 다시 관심이 생긴 중년 남자들이 많습니다.

 

페니스는 훌륭한 자위 도구입니다. 그의 위에 두 다리를 벌리고 걸터앉아 윤활제 바른 음순으로 그의 페니스를 ‘감싸고’─딱딱하든 물렁물렁하든 상관없어요─문지르세요. 이렇게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아니면 부드러운 귀두로 클리토리스를 문지르세요.

 

페니스에 윤활제를 듬뿍 바르고 당신의 가슴 사이에 끼운 상태로 그가 움직입니다.

 

딜도를 사용하세요. 딜도나 삽입 가능한 바이브레이터가 있으면(유리 소재 딜도는 예쁘고 실용적이죠) 두 사람의 부담감이 모두 줄어들 수 있어요. 발기에 의존할 필요도 없고 역할극하기도 좋습니다.

 

발기에 집착하지 말고 재미있게 놀아보세요. 스팽킹을 해보세요. 오랫동안 에로틱한 오럴 섹스를 즐기면서 서로의 몸을 탐닉합니다. 서로 마사지도 해주고 게임도 합니다.

 

삽입 준비가 되었다면 후배위를 해보세요. 다리를 넓게 벌리세요. 발기가 풀리면 그가 페니스를 빼 쓰다듬고 마치 부목처럼 손가락으로 아래를 받치거나 기저부를 꽉 잡아서 최대한 제어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암 후의 섹스

 

 

z50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전립선암은 환자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부부의 성생활과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죠. 하지만 상황이 극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예전에 비뇨기과 의사들은 전립선암의 부작용을 설명할 때 성기능만 쏙 빼놓았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확실한 치료법을 결정하기 전에 파트너도 함께한 자리에서 부부가 수술 후에 겪게 될 변화를 설명해주죠. 여기에는 발기부전에 대한 솔직한 논의도 포함됩니다. 일반적으로 재활치료 일부로 성적 심리 상담 치료가 제공되는데요,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암 치료가 시작되기 전에 먼저 진행하기도 하고요.

회복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외과의들은 야간에 비아그라(또는 비슷한 약)를 저용량으로 복용해 잠자는 동안 페니스에 산소를 공급하라고 권장하기도 합니다. 부드러운 스트레칭과 마사지도 도움되고 페니스 펌프로 페니스로 피가 몰렸다 빠졌다 하게 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페니스에 혈류가 모이게 하는 것이 필수적이죠. 소변을 멈출 때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근육에 힘을 주었다 풀었다 하는 골반기저근 운동도 좋죠. 처방된 PDE5 억제제가 맞지 않으면 다른 종류로 바꿔보면 됩니다. 인내심을 가지세요. 수술하느라 손상된 신경이 회복되기까지 최대 3년이 걸릴 수 있으니까요.

심리적으로 아주 힘들 수도 있습니다. 요실금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발기부전도 흔히 나타나고 페니스의 길이가 줄어드는 일도 있어요. 남자들이 전립선 수술 후 당혹감과 수치심에 성생활을 아예 그만두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신체 이미지가 크게 흔들리죠. 스스로 매력이 떨어졌다고 느낍니다. 섹스와 함께 애정 표현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 아내를 껴안았다가 아내가 더 많은 걸 기대하기라도 하면 그 기대를 충족해줄 수 없으니까 두렵지 않겠어요? 아내는 아내대로 남편이 준비되지 않았을까 봐 조심스러워서 섹스 이야기를 꺼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그게 자신이 남자 구실을 제대로 못 하기 때문이라고 오해하죠.

성격과 대처 능력에 따라 경험이 천차만별입니다. 역시나 문제에 대해 서로 솔직하게 대화하는 커플이 시련을 무사히 넘기고 새로운 섹스 방법을 협상할 수 있죠. 삽입 위주가 아닌 좀 더 부드럽지만 사랑과 친밀감이 넘치는 섹스 말이죠. 대화가 중요합니다. 발기부전 같은 민감한 주제를 꺼내는 방법은 197쪽을 참고하세요.

다음은 남편이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아내들이 해준 이야기입니다.

 

“남편이 전립선암을 진단받고 수술을 하게 되었죠. 수술하기 전에 의사가 일주일 동안 여행을 가서 섹스를 최대한 많이 하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땐 너무 충격이 커서 정신도 없고 귀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을 들을 걸 그랬어요!”

“남편은 자기 성기를 ‘번데기’라고 부르면서 아주 많이 비참해해요. 이젠 크고 단단한 성기가 없다고 자신을 비웃고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죠. 남편을 이해하려고 애쓰지만 가끔 짜증나고 한심해요. 여자들은 자궁을 떼어내도 그러지 않는데.”

“처음에 그는 무척 슬퍼했죠. 발기부전이 일시적인 게 아니고 감각이 정말 크게 줄었다는 걸 깨닫고 말이에요. 하지만 몇 년 동안 키스나 오럴 섹스, 애무 같은 것에 더 집중하면서 다시 섹스를 즐기게 되었죠. 지금 우린 괜찮아요.”

“남편은 전이 속도가 빨라서 위험했어요. 현실을 직시하게 되더군요. 남편의 목숨이 성생활보다 훨씬 더 중요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동안 위험했던 걸 생각하면 지금 상태로도 무척 만족해요.”

“그가 죽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속으로 기뻤어요. 예전부터 섹스할 때마다 너무 아팠는데 좋은 척해왔거든요. 솔직히 너무 무서웠는데 말이에요. 앞으로 삽입할 일이 없어져서 솔직히 저는 슬픈 것보다 행복해요.”

“물론 그의 발기가 예전 같지 않지만 둘 다 불만은 없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남편에겐 섹스가 예전 같지 않겠죠. 그래서 전 슬퍼요. 남편이 느끼는 오르가즘의 강도가 예전보다 훨씬 약해졌거든요. 남편 말로는 진한 키스와 그냥 얼굴을 맞대는 것만큼 천지 차이래요. 남편이 섹스를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서 가끔 상처받아요. 내가 별로 섹시하지 않아서 그런 거라는 생각도 들고. 수술의 부작용이지 내가 문제가 아니란 걸 아는 데도요.”

“우리 부부가 더 젊었더라면 잘 이겨내지 못했을 것 같네요. 나이도 있고(둘 다 60대에요) 결혼한 지 40년이나 되어서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확고하죠. 그래서 뭔가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