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섹스는 50부터다 - 9장 섹스리스 커플이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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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생활이 끝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둘 다 자연스럽게 성욕이 줄어들어 섹스에 관심이 없어집니다. 그렇다면 섹스와의 이별이 조금도 아쉽지 않겠죠. 하지만 한 사람은 섹스를 완전히 정리했는데 다른 사람은 아직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리 사이좋은 커플이라도 두 사람의 성욕이 일치하지 않으면 ─한 사람이 섹스를 훨씬 더 많이 원할 때─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죠. 하지만 섹스를 원하는 파트너에게 다시는 섹스하자고 할 일이 없을 거라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혼돈을 불러오죠. 그러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성에 관대하고 성에 관한 거의 모든 것에 열려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성의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누구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영국의 성적 태도와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전국 설문조사National Surveys of Sexual Attitudes and Lifestyles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섹스를 하지 않은 영국 성인은 10년 전의 자료와 비교해 더 많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에 성적인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미국인 성인은 2018년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성의 침체는 세계적인 현상인 듯합니다. 호주, 핀란드, 네덜란드에서도 비슷한 감소 현상이 나타났죠. 2015년 일본에서는 18~34세 인구의 43퍼센트가 성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상이 섹스를 중단하는 이유는 무수히 많습니다. 커플마다 다르지만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있습니다.

 

 

 

당신이 섹스를 하지 않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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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오늘날 가장 큰 원인은 기술입니다. 20년 전, 대부분 커플은 토요일 밤 10시 24분에 섹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소파에 널브러져 넷플릭스를 보죠. 마침내 침대에 누우면 서로를 보는 대신에 소셜미디어나 뉴스를 휙휙 넘기며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죠. 하지만 침실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바쁜 현대인. 솔직히 ‘시간 없다’는 건 진짜가 아니라 핑계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다들 TV나 소셜미디어 볼 시간은 내잖아요? 하지만 둘 다 혹은 한 사람이 고달픈 삶으로 인해 정말로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친 경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포르노의 홍수. 혼자만의 섹스는 노력이 거의 필요 없고 유지는 전혀 필요 없습니다. 커플 섹스는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고요. 둘이 섹스를 하기보다는 일주일에 두 번 포르노를 보면서 5분 동안 자위하는 것이 더 쉽습니다.

인간은 게으르니까 포르노는 앞으로도 쭉 인기를 끌 겁니다. 같은 이유로 미래에 커플은 ‘섹스봇’을 쓰게 되겠지요. 개인의 필요에 맞게 로봇을 설정해놓으면 별다른 수고가 필요하지 않을 겁니다. 귀찮고 까다로운 인간보다 훨씬 덜 번거롭죠.

 

평생 별로였던 섹스. 파트너에게 원하는 것을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별로 좋지 않은 테크닉을 오랫동안 그냥 견디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사랑은 고사하고 좋아하지도 않는 상대에게 괴롭힘당하고 섹스를 합니다. 이렇게 섹스가 하나도 즐겁지 않고 자책감만 들게 한다면 당연히 그만하고 싶겠죠.

 

지루함. 말 그대로 그동안 할 만큼 했으니까 흥미가 사라진 거죠. 넷플릭스 콘텐츠는 끊임없이 바뀌죠. 반면 보통 커플의 성생활에는 변화가 별로 없습니다.

 

성 기능 장애와 건강 문제. 발기 문제, 성교통, 일반적인 건강 문제 및 유연성 문제 등은 대부분은 치료할 수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서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낮은 자존감. 자신감이 부족해서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고 욕망의 대상이 된 기분도 느끼지 못한다면 섹스가 즐겁지 않겠죠.

 

우울증이나 불안감. 항우울제를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사람이 영국에 400만 명, 호주에 300만 명, 미국에 3,500만 명이나 됩니다. 항우울제의 일반적인 부작용은 무엇일까요? 성욕 감퇴죠.

 

욕망의 상실.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고 예전에 성생활이 만족스러웠어도 나이가 들수록 성욕이 줄어듭니다. 자신에게는 절대로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큰 충격을 받을 겁니다.

 

불화. 사랑과 성생활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커플들을 보면 놀랍습니다. 한 여성이 말합니다. “어쩌다 우리가 섹스를 하지 않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그녀는 두 번 한숨을 내쉬더니 자신과 남편은 끊임없이 서로에게 화가 나 있는 것 같다고 불평했죠. “섹스를 안 하니까 더 심해져요.”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입니다. 사이가 나쁘면 섹스를 하지 않게 되고 섹스를 하지 않으면 사이가 더 나빠지니까요. 오랫동안 불화가 심했다면 성생활도 좋을 수가 없습니다. 바람 또한 성생활이 좋을 수 없는 확실한 이유죠.

 

섹스할 대상이 없음. 제가 싱글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중년 이후에는 마음도 맞고 신체도 건강한 섹스 상대를 찾기가 어렵다는 사실이 나타났습니다. (11장에서 자세히 알아보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되지 않을까?

 

 

당신은 유니콘의 존재를 믿나요? 몇 년 동안 섹스를 하지 않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서로 달아올라 “이럴 수가! 우리 5년 동안 섹스를 깜빡했네! 지금 하자!”라고 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설문조사에서는 ‘성생활 중단’을 경험했다가 다시 섹스를 시작하는 부부는 소수에 불과하며 대다수는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이 나타났죠. 39퍼센트가 1~5년 동안 섹스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보통 한 사람이 섹스에 무관심해지면 나머지 사람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그 노력이 별로 환영받지 못하면 그만둡니다. 상대가 섹스에 무관심해진 근본 원인은 덮어둔 채 무작정 접근하면 별로 환영받지 못할 수밖에 없죠. 접근했다가 거절당한 사람은 운동, 취미 활동, 일, 손자 손녀 등 새로운 관심거리를 찾아 열중합니다. 섹스를 하지 않으면 섹스가 얼마나 좋은지 잊어버립니다. 사람의 적응력이 빠르다는 것도 잊어버리죠. 섹스는 점점 더 멀리 사라지고 그 사실조차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몇 달 동안이나 하지 않았다가 섹스를 하려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하물며 몇 년 만에 하려면 겁이 나죠.

섹스리스 부부가 되는 이유는 웨스터마크 효과Westermarck Effect 때문이기도 합니다. 핀란드의 인류학자 웨스터마크는 오랫동안 함께 산 사람들은 너무 친밀하여서 성욕을 잃게 되어 섹스를 하지 않게 된다고 했죠. 친구로 함께 살면 서로 형제자매처럼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서로 섹스를 한다는 게 뭔가 ‘잘못된’ 일 같고 엄청나게 어색해서 피하게 되죠.

처음에 섹스하지 않게 된 이유가 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섹스를 일 년 이상 하지 않으면 앞으로 쭉 섹스리스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 사람이 혹은 둘 다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지 않는 이상요.

 

섹스를 거의 또는 아예 하지 않는 기분이 어떤가요?

 

“친구들에게 우리 부부가 섹스를 하지 않는다고 절대 말하지 않을 거예요. 혹시 그가 게이니? 몰래 바람을 피우고 있니? 이혼할 거니? 왜 섹스에 관심이 없어진 건데? 등등 별말이 다 나오겠죠.”

“전 엄청 여자나 밝히고 바람피우고 몇 시간씩 포르노를 보는 남편보다 아예 섹스를 하지 않는 남편이 더 좋아요.”

“난 60세이고 평생 할 섹스는 이미 다 한 것 같아요. 결혼생활에서 섹스는 제가 그렇게 좋아한 부분이 아니었어요. 40년 동안 섹스를 해서 남편을 행복하게 해줬으면 됐죠. 이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예요. 섹스하자고 괴롭히지만 않는다면 솔직히 남편이 밖에서 해결하고 와도 상관없어요. 그냥 들키지만 않으면요.”

“발기에 문제가 생긴 뒤로 남편이 섹스에 흥미가 떨어지더군요. 발기 문제로 남편이 굉장히 속상해 했지만 비아그라도 효과를 못 봤고요. 원래부터 성욕이 강한 사람은 아니었어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것 같아요. 경쟁심이나 추진력이 강하지 않거든요. 섹스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남편이 자꾸만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네요. 진짜 이유는 섹스를 하려면 너무 번거롭고 귀찮아서죠. 저도 괜찮지만 가끔은 서운해요. 내가 애정 확인을 위해 섹스를 원할지도 모르는데 남편이 내 생각은 전혀 안 하는 것 같아서요. 난 거의 오럴 섹스로 오르가즘을 느끼는데 지금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처음엔 정말 좋았어요. 한 번 하면 몇 시간씩 했거든요. 와인 한 병을 마시고 몇 시간씩 사랑을 나눴어요. 20년이 지난 지금은 섹스 말고 다른 걸 해요. 영화를 보거나 점심을 먹으러 나가거나. 물론 섹스도 아직 하지만 어쩌다 가끔이고 오래가지 못해요. 인생의 모든 것들이 그렇듯 섹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인생에서 섹스가 중요한 시기가 있고 그렇지 않은 시기가 있죠. 우린 둘 다 지금 상황에 만족하고 있어요. 나중에 다시 불붙을지도 모르죠.”

“뜨거운 섹스를 즐기기보다는 행복하게 TV를 보다가 책을 들고 침대로 가는 부부들이 많을걸요? 친구 부부들과도 섹스가 과거의 망령이 되었다는 농담을 자주 해요.”

 

 

 

나만의 정상 상태를 찾아라

 

 

‘섹스리스’ 부부는 정확히 뭘까요? 아직 하긴 하지만 한 달에 한 번 혹은 일 년에 한 번뿐이라면? 공식적으로 일 년에 섹스 횟수가 10회 이하인 부부를 섹스리스 부부라고 했죠. 하지만 이 정의는 너무 좁아서 이제 ‘성적인 행위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부부’로 바뀌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주 1회가 적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1년에 두 번 즐겁게 섹스하고 성생활이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죠. 두 달에 한 번 섹스를 하는데 ‘섹스리스 부부’라고 하면 분노할 50세 이상 부부들이 많을 겁니다. 두 사람에게 적당한 양의 섹스는 얼마나 자주 하는지와 상관없습니다. 무엇이 두 사람 모두에게 행복을 주느냐와 상관있죠. 이건 정말로 중요한 사실입니다

네, 섹스는 여러 가지 면에서 엄청나게 좋습니다. 섹스의 정서적, 육체적 효과를 벌써 수없이 이야기했죠. 하지만 섹스를 거의 혹은 아예 하지 않고 잘 지내는 커플도 많습니다. 인생에서는 섹스 말고도 중요한 게 많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60대 남성은 말합니다. “얼마나 자주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것, 파트너도 원한다는 사실을 아는 게 중요해요.” 이 부부는 한 달에 한 번 섹스를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정상’ 같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해야만 섹스의 좋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하지만 이건 전반적인 수치일 뿐입니다. 커플의 나이나 어떤 단계에 놓여 있는지는 고려하지 않죠. 두 사람이 얼마나 함께했고 삶에서 어떤 다른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섹스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지 등 수많은 변수가 고려되어야 합니다. 사랑, 장난, 애정 같은 것들도 커플의 친밀감을 위해 섹스만큼 중요하죠.

숫자에 집착하는 사람에게 약간 혼란을 줄 몇 가지 통계 수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50세 이상을 위한 온라인 포럼 그랜스넷Gransnet과 영국의 컨설팅 업체 릴레이트Relate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51~85세 영국인 커플 4쌍 중 1쌍이 섹스리스이고 57퍼센트는 섹스를 하지 않아도 행복하고 만족스럽다고 밝혔습니다. 98퍼센트는 지속적인 관계에서 섹스보다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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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잡지가 45~64세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 오래된 커플의 여성 절반은 섹스를 하지 않게 되어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70,000명 이상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노멀 바The Normal Bar의 온라인 설문조사)에는 50세 이상 8,240명이 참여했는데요. 커플의 33퍼센트는 섹스를 거의 혹은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 4분의 1이 ‘매우 행복하다’고 했죠.

성적 친밀감과 행복감 사이에는 확실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최근 국제성의학협회International Society for Sexual Medicine가 주로 6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3,000명의 남성과 4,000명의 여성을 연구한 결과, 지난 1년 동안 섹스를 한 적 있는 사람일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서로 좋은 친구이고 애정 표현도 잘하고 잘 웃고 취미 생활도 나누고 자녀, 친구,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커플이라면 섹스가 주인공이 아니라 들러리일 뿐이죠. 하지만 한 가지 꼭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이 똑같아야 한다는 거지요.

또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그럭저럭 괜찮고 규칙적인 섹스가 관계의 그리 완벽하지 않은 부분들을 매끄럽게 바로잡아준다는 겁니다. 따라서 섹스를 아예 하지 않기로 했다면 두 사람의 관계를 부지런히 ‘가꿔야’ 합니다.

 

여자가 섹스를 더 많이 원하도록 남자가 할 수 있는 일

 

“다정함과 배려를 자주 보여주는 게 좋아요. 저는 마사지를 해주면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져서 섹스하고 싶은 기분이 들거든요. 심리적으로 준비가 되어야만 섹스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단순히 신체적이고 형식적인 문제가 아니에요.”

“중년 여자들은 존재감이 작아진 기분을 종종 느껴요. 이제는 여자가 아닌 것처럼. 아직 여자라는 걸 느끼는 게 정말 중요해요. 남편들이 더 젊은 여자랑 바람이 나서 이혼한 친구들이 여러 명이나 있어요. 여자들은 쉽게 상처받아요.”

“내 말에 귀 기울여 줬으면 좋겠어요. 여자는 나이가 들수록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아지거든요. 폐경이 큰 요인이죠. 늙어간다는 사실도 그렇고요.”

“좀 더 칭찬해주세요. 중년 여자들은 예전만큼 칭찬을 많이 못 받아요. 외모나 감정, 매력에 대한 그 어떤 긍정적인 칭찬이라도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로맨스가 필요해요. 만져주고 애태우고. 곧바로 클리토리스를 향해 직진하는 게 아니라요.”

“평소 사이가 좋으면 섹스도 더 좋을 수밖에 없어요. 물론 나도, 그도 전희가 많이 필요하죠.”

 

 

남자가 섹스를 더 많이 원하도록 여자가 할 수 있는 일

 

“테크닉이 전부가 아니라고 그를 안심시켜줘야죠. 삽입뿐만 아니라 모든 측면에서 두 사람이 연결되는 게 중요해요.”

“칭찬해줘야죠. 그가 예전보다 자신감이 많이 줄어들었으니까요.”

“남자들의 욕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해요. 남자들도 상대가 자신을 욕망한다는 걸 느낄 필요가 있어요. 남자들도 나이가 들수록, 관계가 깊어질수록 감정적인 교감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섹스를 원하지 않는 남자는 한 번도 못 봤어요. 침대에서 뭘 해주면 무조건 행복해하는 게 남자들이에요.”

“남자들도 중년이 되면서 찾아오는 육체적 변화와 성 기능의 약화 때문에 힘들어하죠.”

“그가 성기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받아들이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발기가 안 된다고 세상이 끝난 건 아니라는 걸 알려줘야 해요.”

 

 

 

두 사람 모두가
섹스를 원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문제 없이 성생활을 끝내는 부부는 원래도 섹스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50세가 넘어 일반적인 문제들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성생활을 끝내게 되는 거지요.

나이가 들어서도 열정적으로 섹스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조금씩 시들시들해지고 지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제는 다른 것들이 중요해지죠. 젊었을 때는 섹스 대신 시골길을 산책하거나 마당을 가꾸는 게 도저히 이해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60세를 향해 가다 보면 이해되기 시작하죠. 50세가 넘으면 관심사가 젊었을 때와는 달라집니다.

커플이 섹스리스가 되기로 결정한 이유가 무엇이든 이제부터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영향을 줄 요소가 하나 있습니다. 섹스리스가 미치는 영향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는 거예요. 절대적으로 꼭 그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두 사람의 관계가 큰 위험에 놓이게 됩니다. 섹스를 그만두는 커플은 성과 관련된 모든 것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키스도 하지 않고 서로 시시덕거리거나 만지지도 않습니다. 섹시한 옷이나 속옷도 입지 않죠. TV에서 섹스하는 장면이나 섹스와 관련된 대화가 나오면 시선을 피합니다. 섹스를 하고 싶지 않으니까 섹스로 이어질 수 있는 모든 걸 피하는 거죠. 그러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있었던 조금 남아있던 욕망마저도 죽어버립니다. 두 사람의 관계도 망가지고요. 애정 표현과 신체 접촉이 아예 사라져버리면 한집에서 별거하는 것과 똑같죠.

정말로 헤어지고 싶지만 이혼으로 생활이 바뀌거나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게 싫어서 그렇게 살아가는 부부도 있습니다.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이 문제를 입 밖으로 내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세요. 그게 두 사람 모두를 위하는 길입니다. 섹스리스 부부가 되었다는 사실을 서로 인정하고 둘 다 불만이 없다면 일부러 서로를 피할 필요 없이 편하게 생활하면 됩니다. 혹시 알아요? 오히려 좋은 친구 사이가 될 수 있을지도요. 문제가 있는데 서로 모르는 척, 다 괜찮은 척하는 건 의미도 없고 둘 다 지치게 할 뿐입니다. 아이들은 바보가 아니에요. 문제가 있다는 걸 다 압니다.

아직 서로를 많이 사랑하고 서로가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더라도 섹스리스에 관한 대화는 나눠야만 합니다. 사이가 정말 좋은 커플은 그 대화가 그리 길지도 않고 충격적이지도 않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어느 날 밤 침대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내가 ‘우리 이제 섹스 안 하는 거 당신 괜찮아?’라고 물었죠. 남편은 ‘괜찮아. 껴안는 것만 계속한다면 괜찮아’라고 대답했어요. 아주 간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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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앞으로 섹스가 없는 관계를 이어나가기로 한 사실을 두 사람이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분명하게 이해하고 넘어가는 순간이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게만 하면 다음과 같은 것들을 통해 애정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습니다.

 

애정 표현을 두 배로. 스킨십이 섹스의 전조가 아니라는 사실을 둘 다 알게 되었으니 편안한 애정 표현이 가능해집니다. 손잡기, 껴안기, 키스를 자주 하세요.

 

계속 장난치세요. 섹스를 안 한다고 해서 알몸으로 껴안고 자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세요. 섹스를 안 해도 성감대는 살아있습니다. 그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세요. 그가 당신의 엉덩이를 꽉 쥐거나 가슴을 칭찬하면 기뻐하세요. 가끔 그의 페니스를 살짝 당기세요.

 

대화를 계속하세요. 둘 다 섹스리스에 계속 만족하는지 확인하세요. 압박감이 사라져서 오히려 섹스를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니까요.

 

한 사람의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는 걸 알아두세요. 만약 파트너가 성생활을 다시 하고 싶다고 고백해도 당황하지 마세요.

 

침대를 따로 쓰는 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전혀 섹시한 개념은 아니지만 부부가 떨어져 자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최근 한 연구에서 호주인 커플 20만 명이 파트너가 코를 골거나 뒤척이거나 이불을 빼앗아가서 따로 잔다는 사실이 나타났습니다. 이런 경우 ‘떨어져 자기’는 커플의 관계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나는 원하는데
파트너가 섹스를 원하지 않을 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왜?’입니다. 그 이유에 따라 대처 방법도 달라지니까요. 파트너가 자신의 잘못이 아닌, 병이나 건강 문제, 어쩔 수 없는 사건으로 인한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같은 분명한 이유로 섹스를 원하지 않는 것과 스스로 ‘이젠 섹스하지 않을 거야’라고 결정하는 것은 다릅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라도 어느 정도 해결의 여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전 같은 섹스는 불가능할지 몰라도 다른 섹스가 가능할 수 있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으니까요. 저는 뼈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한 적이 있는데요. 휠체어에만 앉아 있어야 할 정도로 장애가 심각한 분들도 있었고 재채기만 해도 부러질 정도로 뼈가 약한 분들도 있었죠. 보통 사람들은 감기에 걸리거나 오늘은 ‘뚱뚱한 기분’이 든다고 섹스를 피하잖아요. 제가 만난 사람 중에는 항상 큰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분들도 있었어요. 화장실 가는 것도 힘들 정도로요. 그런 장애가 있지만 성적인 교감을 느낄 방법을 배우려고 워크숍에 온 거죠. 정말 겸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성적인 존재라는 것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소중한 교훈을 얻었죠. 보통 사람들이 섹스를 하지 않으려고 온갖 핑계를 대는 게 좀 한심해 보이기도 했고요.

파트너가 삽입 섹스를 할 수 없게 되었더라도 당신을 충분히 만족시켜줄 수 있습니다. 손이나 혀로 당신을 즐겁게 해줄 수는 있나요? 섹스 토이를 들고 당신에게 자극을 줄 수 있나요? 적어도 당신이 자위할 때 옆에서 지켜보며 섹시하다고 말해줄 수 있죠. (정신 질환의 경우는 이야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오직 당신만이 상황을 알고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파트너가 직접 성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원하지 않지만 당신에게 성적인 자극을 주는 것에는 거부감이 없나요?

파트너가 이제는 섹스를 원하지 않는 것 같다면 이런 질문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 파트너에게 가능한 선택권을 찾아볼 탐색할 의향이 있는가? 여전히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가능한 선에서 내 욕구를 충족해주려고 하는가?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려는 의지를 보이는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그렇다’라면 틀에서 벗어나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이 간단한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

 

특별한 이유 없이 성생활이 멈추기도 합니다. 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해 (아이들, 일, 나이 드신 부모님 돌보기 등) 일주일에 한 번에서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어들다가 아예 하지 않게 되는 거죠. 다시 시작하려고 해봤지만 파트너가 항상 핑계를 댑니다. 당신은 “왜 섹스를 안 하려고 하는 거야?”라고 대놓고 묻다가 문제가 커질까 봐 두렵겠죠.

두 사람 사이에는 문제가 없는데 성생활만 죽은 것이라면 아마 당신은 자위로 버티면서 언젠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를 바랄 겁니다.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 부부가 서로 농담을 할 정도라면 심각한 문제처럼 느껴지지도 않을 거고요.

확실히 이건 다른 시나리오만큼 심각한 문제는 아닙니다. 섹스를 하지 않게 되고 파트너가 벽을 치면서 대화를 거부할 때 진짜 문제가 생기거든요. 당신은 처음에 내가 이제 여자로서 매력이 없어져서라고 생각할 겁니다. 성적으로 거절당하는 기분은 정말이지 비참하죠. 그다음에는 혹시 바람을 피우나, 헤어지고 싶어서 그러나 싶을 겁니다. 사랑받지 못한다는 기분까지 더해져서 더욱더 비참해지죠. 편집증이 심해지면 ‘혹시 동성애자인가?’라는 생각까지 들기 시작합니다. (레즈비언 커플이면 ‘혹시 이성애자인가?’ 싶겠죠) 물론 정말로 이런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섹스를 좋아했던 50대 남자가 갑자기 섹스를 피하고 대화도 거부한다면 거의 100퍼센트 발기에 이상이 생겼고 인정하기 창피해서입니다.

 

남자가 섹스를 멈추면 어떻게 되는가?

 

발기부전이 있는 남자들은 대부분 문제를 사실대로 밝히느니 차라리 섹스를 하지 않는 편을 선택합니다. 평소 시시콜콜 뭐든 말하기 좋아하는 성격이라도 마찬가지예요. 이 문제에 관해 대화하고 해결책을 찾는 방법은 7장에서 다루었습니다. 따라서 발기부전이 원인이라고 생각되면 7장을 읽어보세요.

욕망의 상실, 즉 단순히 섹스할 마음이 들지 않게 된 것도 남자들에게는 큰 충격일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남자는 나이에 상관없이 성욕이 넘쳐야 한다고들 말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실은 좀 다릅니다. “요즘은 아내가 남편을 데리고 치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가 많다. 아내가 아니라 남편의 성욕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성치료사 스티븐 스나이더가 말합니다. 성욕이 없어지면 남자는 무력해집니다.

그가 성욕이 없어서든 당신이 거부하는 것이든 섹스의 부재는 남자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칠 때가 많습니다. 섹스는 남성에게 오르가즘만 주는 게 아니라 친밀감을 제공합니다. 여자는 필요할 때 애정과 친밀감을 찾는 것에 남자보다 더 능숙하죠. 여자들은 포옹을 해달라고 하지만 남자들은 속상한 일이 있어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약해 보일까 봐’ 두렵기 때문이죠. 대신 그들은 섹스를 시도합니다. ‘너와 친밀함을 느끼고 싶어’라고 말하는 그들의 방식이죠. 남자들도 여자들만큼 교감과 정서적 친밀감이 필요합니다. 그 주된 근원이었던 섹스가 멈춰버리면 그는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낍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커플 대부분은 앞서 설명한 두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에 해당될 것입니다. 첫 번째 경우, 성생활이 멈추었지만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먼저 다가가도 파트너가 관심이 없는 것 같고 섹스만 빼면 부부 사이에 아무런 문제도 없는 듯합니다. 두 번 째 경우, 당신은 왜 섹스가 멈추었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파트너가 이 문제에 대해 대화하는 것도 거부하고 이제 애정 표현도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사랑스럽거나 매력적이지 않아서 거절당한 기분을 느끼지만 당황스러움과 혼란, 좌절도 큽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두 사람의 관계 자체가 벼랑으로 몰려서 성생활을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리 없겠죠. 이건 정말 위기 상황입니다. 가능한 한 빨리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받아보세요. 파트너가 거부한다면 혼자라도 가세요. 아니면 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해결책은 똑같습니다. 좋든 싫든 대화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죠)

 

 

 

방에 있는 코끼리를 다루는 방법

 

 

네, 다른 방법은 정말 없습니다. 당신도 할 수 있어요! 다음 내용을 읽은 후 심호흡을 몇 번 하고 솔직한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대화 전에

 

섹스를 원한다고 죄책감을 느끼지 마세요. 일부일처제 관계는 서로의 성욕을 충족해줄 의무가 있습니다. 그게 거래의 조건이에요. 그러니 섹스가 중요한 사람이라면 포기하지 마세요!

또한 파트너가 그런다고 해서 당신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마세요. 여자들은 파트너의 관점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맞춰주는 걸 잘하죠. 하지만 여자들의 욕구도 남자들의 욕구만큼 중요합니다.

파트너는 이 문제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알고 있나요? 만약 파트너가 정말로 바쁘거나 스트레스가 심해서 섹스를 하지 않게 된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그저 얼마나 오래됐는지, 얼마나 그리운지 이야기하세요. 그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섹스가 어색해졌다면─규칙적으로 하지 않으면─금방 그렇게 되죠. 둘 다 얼른 다시 시작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겁니다. 파트너가 평소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라면 섹스를 간절히 다시 하고 싶은데 어떻게 접근하면 어색한 분위기를 없앨 수 있을지 몰라서 망설이고 있을지 모릅니다. 따라서 당신이 일단 이야기를 꺼내면 나머지는 쉬울 겁니다.

 

어떤 종류의 섹스를 원하세요? 이상한 질문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요, 당신은 다시 섹스를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자주 하고 싶은가요? 어떤 섹스를? 뭐가 제일 그리운가요? 발가벗고 같이 침대에 누워 껴안고 이야기 나누는 친밀감? 아니면 오르가즘? 둘 다일 수도 있겠죠. 섹스에 삽입이 포함되길 원하나요? 아니면 전희로 만족하나요?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나요? 섹스토이 같은 거?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섹스를 그려보세요. 먼저 대화로 시작하고 싶은가요? 레스토랑에서 로맨틱한 저녁 식사를 하거나 함께 목욕하고 싶은가요? 섹스가 어떤 식으로 시작되고 끝나기를 원하나요?

자세한 시나리오를 떠올려본 뒤에 파트너는 예전에 무엇을 좋아했는지 생각해 보세요. 예전에 당신이 그에게 해주었던 것들을 포함하세요. 그러면 둘 다 좀 더 섹스가 하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 대화 나눌 때 이렇게까지 자세한 계획을 드러낼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그가 물을 것을 대비해 미리 생각해두면 큰 도움이 되겠죠.

 

대화하기 좋은 시간을 정하세요. 만약 그가 섹스에 관한 대화를 계속 피해왔다면 좋은 시간이란 없겠죠. 당신이 이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화를 내거나 뛰쳐나가거나 소리 지르거나 울거나 입을 꽉 닫고 대화를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반응들이 나오리라는 걸 먼저 예상하세요. 당신이 처음 대화를 시도했을 때 잘 안 되더라도 그가 혼자 곰곰이 생각해 보고 하루 이틀 후에 대화할 준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대화 시간을 잘 선택해야 잘 될 확률도 높아집니다. 둘 다 편안한 상태에서 파트너가 편안하게 느끼는 장소에서 하세요. 침실은 피하세요. 섹스를 시도했다가 거절당한 다음에는 절대로 하면 안 됩니다. 둘 다 침착한 상태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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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기

 

칭찬은 매우 효과적입니다. 그에게 매력을 느끼고 예전의 좋았던 섹스가 무척 그립다는 쪽으로 포인트를 잡으면 훨씬 더 좋은 반응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주제를 인터뷰했는데요, 남자들은 칭찬에 무척 약합니다. 약간 과장해서 아첨하면 당신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려고 할 가능성이 큽니다.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세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난 당신을 사랑하고 우리를 사랑하고 섹스가 그리워. 우리 섹스 안 하게 된 거 알아? 당신은 그걸 어떻게 생각해?” 정말 상황이 안 좋다면 “난 우리 관계가 걱정돼. 우리가 멀어진 것 같아. 대화도 많이 안 하고 섹스도 하지 않잖아. 왜 그런지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그가 화를 내더라도 당황하지 마세요. 분노는 단지 두려움일 뿐입니다. 당황스러워서이기도 하고요. 목적은 그가 입을 열게 하는 겁니다. 소리를 지르는 게 침묵보다 나아요. 그리고 방어적인 태도로 나오는 게 무관심보다 낫고요.

만약 그가 “글쎄, 당신 씀씀이가 그렇게 헤프지 않으면 내가 이렇게 바쁠 일도 없겠지”라고 하거나 “당신이 살 좀 빼면 관심이 생길지도” 같은 모욕적인 말을 한다면 속으로 10까지 세고 즉각 반응하지 않도록 하세요.

거의 모든 커플에게, 특히 남자들에게 성 문제에 관한 대화는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 주제 중 하나입니다. 파트너는 공격을 받는다고 느낄 것이고 당연히 본능적으로 맞서 싸우려고 할 겁니다. 만약 그가 즉시 사과하고 심한 말을 한 것을 자책한다면 용서해주고 다음으로 넘어가세요. 하지만 그가 모든 문제를 당신 탓으로 돌리게 하진 마세요. 그건 용서할 수 없는 끔찍한 일입니다. 그러면 나중에 진정되면 다시 얘기하자고 하세요.

 

간단할수록 좋습니다. 만약 그가 대화 자체에 심한 굴욕감을 느끼고 그 자리에 있는 것조차 힘들어한다면 기나긴 토론 같은 대화를 나누려고 해봤자 무의미합니다. 일단 문제가 밖으로 나왔으니 이제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상대방에게 선택권을 주세요. “지금 얘기해도 괜찮겠어? 아니면 생각해보고 나중에 얘기할까?”

 

반드시 경청하세요. 당신은 미리 준비했으니 할 말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일단 말을 시작하면 파트너 역시 할 말이 많을 겁니다. 놀라지 마세요. 먼저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그의 말을 잘 들어주세요. 정말로 집중해서 들어야 합니다.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도 하세요.

 

‘너’ 말고 ‘나’ 대화법을 쓰세요. “나는 섹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난 섹스를 해야 당신이 가깝게 느껴져”라고 합니다. “당신은 섹스가 끝일지도 모르지만 난 그렇지 않아”라고 하지 마세요. 비난하고 원망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먼저 감정을 말하고 나서 해결책을 말해라. 감정을 빼먹고 너무 성급하게 해결책으로 넘어가면 안 됩니다. 지금은 감정적인 순간입니다. 둘 다 상처받기 쉬운 상태인 만큼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해야 합니다.

 

대화 후에

 

그동안 피해왔던 대화에 어쩔 수 없이 참여한 뒤에 오히려 안도하고 행복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화가 생각보다 길어지고 와인도 한 잔씩 하면서 예전의 섹스에 대해 회상하고 다시 되돌릴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함께 고민하죠.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고 홀가분해졌지만, 상대방이 예전처럼 섹스를 규칙적으로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나기도 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가능한 선택권을 상의하기 전에 둘 다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세요.

섹스를 하지 않는 게 당신도 괜찮다면 나도 섹스를 안 해도 되지만 애정이나 포옹까지 포기하고 싶진 않다는 걸 분명히 말해두세요. 그가 당신이 섹스를 원한다고 생각해서 당신을 만지는 것조차 두려워할 수도 있거든요.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지금 확실하게 하세요. 5장에 제시된 섹스 없는 관계를 행복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아예 대화를 거부하는 파트너들도 있습니다. 당신이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나가버리거나 입을 꾹 닫아버리죠. 대화 시도가 너무 일방적인 노력처럼 느껴진다면 관계 회복의 가망이 없는 것 같아서 절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상담 치료가 도움 될 수 있는데요, 만약 파트너가 거부해도 혼자 가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아니면 이제는 정말로 헤어지는 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보여도 치료를 받으면 큰 도움이 됩니다. 오랜만에 섹스를 다시 시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알려주는 대로 해보고 잘 안 된다면 훌륭한 치료사에게 상담을 받는 것도 투자 가치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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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가 섹스를
원하지 않을 때의 선택권

 

 

솔로 섹스, 포르노, 섹스 토이 활용

 

한마디로 혼자서 자신을 자극해 쾌감을 얻으세요. 이 방법은 많은 사람에게 효과적입니다. 특히 파트너가 섹스를 원하지 않고 이 방법에 찬성한다면 더욱더 그렇죠. 설마 파트너가 섹스를 원하지 않는데 당신이 자위하는 것까지 막진 않겠죠?

 

비상호적 섹스

섹스하고 싶어 하지 않는 파트너라도 손이나 입 또는 섹스 토이를 사용해 당신을 자극해줄 수 있습니다. 내가 이 방법을 말해주자 남편이 웃음을 터뜨리더군요.

“남자들이 안 하려고 할 거야. 남자들은 이기적이거든. ‘내가 얻는 건 뭐지?’를 생각하지. 그렇게 해줘도 자기가 얻을 게 없잖아.”

“사랑하는 여자를 기쁘게 해주는 건데?” 제가 반박했죠.

“소용없을 걸.”

다음 생에는 남자로 태어나고 싶네요. 여자들은 받는 것이 없어도 주는 것에 익숙합니다. 여자들에게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죠. 만약 파트너가 인도 음식을 좋아한다면 싫더라도 가끔 먹을 겁니다. 샐러드만 먹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에요. 커플이라면 끊임없이 서로 양보를 하면서 살아갑니다.

이 문제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한 섹스로 충분하고 앞으로는 하고 싶지 않다면 어색해도 파트너가 혼자 즐기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자신은 원하지 않아도 파트너가 원한다면 오르가즘을 느끼게 도와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몰래 밖에서 해결하기

 

파트너와 헤어지지 않고 원나잇을 즐기거나 기혼 남녀 불륜 카페에 가입하거나 성매매를 하거나 다른 사람을 사귀거나 하는 방법으로 성욕을 해결하려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런 선택을 하는 이유가 이해되기도 하지만, 파트너가 알게 돼도 용서할 거라고 착각하지 마세요.

배우자가 원치 않아도 성생활을 끝내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럴 때 밖에서 성욕을 충족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배우자가 섹스를 거부해서 외도한다면 언제든 결혼생활이 무너질 위험이 있죠.

 

무언의 허락 하에 다른 사람과 섹스 하기

 

앞으로 두 사람 사이에 영영 섹스가 없을 거라는 사실을 서로 분명히 확인했을 때 파트너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들키지만 마”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별

 

만약 당신이 섹스를 즐기고 친밀감과 유대감처럼 섹스가 주는 모든 특별함을 사랑한다면 섹스를 하지 않는 관계를 견딜 수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앙심만 쌓이는 불행한 관계를 억지로 이어가지 말고 더 잘 맞는 사람을 찾아 각자의 길을 가는 게 서로를 위한 일일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섹스를 시작하는 방법

 

여기서 제안할 두 가지 프로그램은 세계 최고의 성치료사들이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분명히 효과가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치료사들이 내담자들에게 숙제로 내지 않겠죠.

성감초점 프로그램(Sensate Focus Program)은 굉장히 오래되었죠. 제가 첫 책을 쓴 1999년에도 성적 교감을 잃어버린 부부들을 위한 표준적인 방법이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 어떤 책에서도 이 방법을 자세히 소개한 적이 없어요. 그 이유는 예전엔 제가 이 방법이 왜 필요한지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죠.

만약 제가 오랫동안 섹스를 하지 않았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면 주말여행을 떠나 와인을 잔뜩 마시고 곧바로 섹스를 할 것 같았거든요. 누워서 서로 쓰다듬기만 하는 게 아니라요. 오랜만이니까 좀 어색하기도 하고 그냥 기본적인 섹스겠지만 적어도 전 그렇게 바로 그냥 섹스하는 방법으로 성공한 적이 있거든요. 그 다음부터 차차 더 다양하고 새로운 테크닉을 더하면 되죠. 어떤 커플들에게는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겁니다.

나이가 들어 조금 차분해지고 (조금이지만) 인내심도 커진 지금, 저는 섹스의 역학에만 초점을 맞추고 감정적인 면을 소홀히 하는 방법이 효과가 없을 때도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잠들어 있는 욕망을 쿡쿡 찌르면서 “일어나, 이 게으름뱅이야!”라고 깨우는 게 성생활을 되살리는 전부가 아니라는 걸요. 욕망이 장기적으로 계속되려면 동료가 필요합니다. 바로 함께함과 친밀함이죠. 물론 에로티시즘은 좋은 섹스에 필수지만 오래 섹스를 하지 않았는데 기본적인 토대를 다시 쌓지 않은 채 곧바로 그 부분으로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지금은 두 사람 모두 약한 상태에요. 부드러운 이 프로그램이 두 사람에게 딱 필요한 것일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섹스 연습

첫 번째는 성치료사 스티븐 스나이더가 고안한 것인데요, ‘2단계 계획(Two-Step Plan)’이라고 합니다. 명심하세요. 섹스를 하는 게 아니라 흥분 자체를 위해 흥분을 경험하는 게 목적입니다.

강요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세요. “흥분을 오르가즘으로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는 커플이 너무 많다. 마치 흥분이 당장 없애야 할 짜증나고 불쾌한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스나이더는 말합니다. (사실 저도 그랬어요!) 그는 부부들에게 흥분감을 따뜻하고 유익한 것으로 경험하라고 조언합니다. 흥분되는 느낌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그대로 간직하면서 느껴보라고 말이죠.

스나이더의 말대로 이건 정말로 ‘세상에서 가장 쉬운 섹스 연습’입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원하면 옷을 벗어도 되지만 원치 않는다면 벗지 마세요. 이야기를 하세요. 무슨 얘기도 상관없지만 간단하게 하세요. 아무런 목적 없이 그냥 서로 나란히 누워있는 걸 즐기세요. 그냥 가만히 서로의 숨소리를 듣고 있어도 됩니다. 그나 자신의 몸을 쓰다듬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성적인 터치가 되지 않도록 하세요. 원할 때까지 만지세요.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지겠지만 괜찮다. 어색함이 느껴져도 그저 그 감정을 알아차리기만 하고 그냥 흘려보내라”라고 스나이더는 말합니다.

2단계: 만약 1단계에서 흥분이 된다면 그저 그 느낌을 즐기세요. 그 흥분감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흥분감을 신경 쓰지 마라. 흥분감이 알아서 하게 놔두어라. 승객이 된 것처럼 흥분감이 이끄는 대로 따라간다.” 만약 좀 더 나아가 성적인 자극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그렇게 하세요. 그렇지 않다면 가만히 누워서 친밀감을 느끼며 그 순간을 즐기세요. 서로 알몸으로 함께 흥분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이게 다입니다! 이걸 한두 달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하세요. 원한다면 더 해도 됩니다. 이것은 완전히 기본적인 것부터 성생활을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커플들이 사용하기에 아주 좋은 기술입니다. 다시 에로틱함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일종의 섹스 디톡스라고 생각하세요.

 

성감 초점 프로그램

스나이더는 커플들이 성감 초점 프로그램을 정말로 좋아했는데 그 이유가 ‘어쩌면 끔찍한 섹스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성감대 찾기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벌거벗은 상태로 번갈아 서로를 애무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처음에는 에로틱하지 않은 터치로 시작해서 성감대와 성기를 포함하게 됩니다. 천천히 다음 단계로 나아갑니다. 성적이지 않은 접촉에서 성적인 접촉으로 넘어가는데 며칠이 아니라 몇 주 또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이 성감 초점 프로그램의 개념은 아주 간단합니다. 만지는 사람은 순전히 만지는 것에 집중하면서 만지고 상대는 그냥 몸을 맡기는 거죠. 스나이더는 누구를 걱정하거나 보살필 필요도 없이 그냥 느긋하게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요즘 커플들은 그렇게 열정적이지 않다고 말합니다. 집중 시간이 짧아지고 경쟁은 더 치열해졌죠. 어떻게든 황홀하게 상대방을 터치하고 칭찬받고 싶어 합니다. #친밀감#교감시간 같은 인스타그램용 셀피를 찍고 싶어서 손이 근질거리죠.

성감 초점이나 2단계 같은 프로그램은 사실 마음 챙김을 연습하는 겁니다. 판단하지 않고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하는 거죠. 오늘날의 최첨단 기술 시대에는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지만 반드시 터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에는?

2단계 계획이나 성감 초점 프로그램을 연습한 후에는 ‘추격 역학’을 분석하라고 에밀리 나고스키는 말합니다. 그녀는 각자가 돌아가면서 한 사람이 상대방을 관능적으로 터치하라고 권합니다. 적어도 1~2주일에 한 번씩. 두 사람 모두 참여하고 압박감이나 박탈감이 느껴지지 않는 한 횟수는 상관없습니다. 그다음에는 동시 터치로 넘어갑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서로를 관능적으로 만집니다. 그리고 준비가 된다면 섹스로 퐁당 뛰어드세요(그게 목표라면). 여기까지 몇 주 또는 몇 달이 걸릴지도 몰라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세요.

 

다른 사람이 되어보기

신체적인 연습뿐만 아니라 생각을 바꾸는 연습도 하세요. ‘난 이제 섹스가 싫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만약 내가 섹스를 사랑하는 여자 혹은 남자라면 어떻게 할까?

나고스키는 그걸 자신의 정체성과 연결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냥 달리지만 말고 러너가 되어라. 아무 생각 없이 섹스하는 대신 섹스에 호기심이 많고 장난기 많은 에로틱한 사람이 되어라.” 만약 내가 섹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너무 바쁘고/슬프고/피곤하고/외로워서/섹스할 수 없다는 생각에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의 문제를 그 사람에게 대입해 보라. 그 사람이 되어 해결해보라. 내가 섹스를 두려워하는 사람에서 파트너만 보면 달려들고 싶은 사람으로 바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이 섹스를
하고 싶지 않다면

 

 

섹스를 원하지는 않지만 파트너와 다시 뜨거워지고 싶다면, 2단계 계획 또는 성감 초점 프로그램을 사용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많은 제안이 나오는 5장도 꼭 읽어보세요. 책 곳곳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신이 싱글이고 더 이상 인생에 섹스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이제 성적인 존재가 아니라기보다는 낮아진 자존감을 느끼기 싫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금욕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금욕주의자이지만 그래도 누군가를 사귀고 싶다면, 같은 금욕주의자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런 사람을 만나기가 좀 더 쉬워지죠.

지금부터 다루는 내용은 앞으로 파트너와 섹스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여성들에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합니다.

파트너가 섹스를 피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당신이 성생활을 끝내기로 한 이유에 따라서 대처 방법도 달라집니다. 만약 부부 사이에 심각한 불화가 있어서 파트너와 섹스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면 사랑하지만 성적인 걸 원치 않는 경우와는 상황이 크게 다르죠. 불화가 너무 심하다면 그 어떤 신체적인 접촉도 원하지 않을 것이고 이때는 세 가지 선택권이 있습니다. 파트너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거나 상담을 받거나 헤어지거나.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아니야, 난 그를 정말 사랑해. 그냥 섹스와 관련된 게 싫을 뿐이야!’ 그를(혹은 상황에 따라 그녀를) 사랑하고 두 사람의 관계가 소중하지만 단지 섹스만 원하지 않는 거죠. 말했듯이 당연히 그럴 수 있거든요.

이유가 무엇이든, 만약 파트너에게 이해를 구하고 함께 헤쳐나가고 싶다면 당신은 적어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섹스할 때 통증이 문제라면 병원에 가거나 이 책에 나오는 다시 불꽃을 되살리는 방법들을 실천에 옮겨보세요. 처음부터 섹스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면 그 이유도 한번 생각해 보고요. 파트너가 “문제를 해결하려고는 해봤어?”라고 물었을 때 자신 있게 “응!”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섹스리스’의 의미 확실히 규정하기

 

다음 질문입니다. 파트너와 비상호적인 섹스를 할 마음이 있나요? 섹스를 원하지 않는다는 여자들은 대부분 삽입 같은 침투적인 섹스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거든요.

전희만 하는 건 괜찮은가요? 만약 성적인 자극을 받는 걸 원치 않는다면 파트너에게 뭔가 해주는 것(입이나 손으로 해주기 등)도 싫으세요? 그가 자위할 때 옆에 누워있는 건 할 수 있어요? 성적인 게 아주 싫진 않지만 지금의 섹스가 싫은 거라면 솔직하게 말해보세요. 의외로 기분 좋은 놀라운 결과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성적인 건 아예 하고 싶지 않은가요? 만약 일부일처제 관계이고 파트너는 당신과 달리 계속 섹스를 원한다면 몹시 불행한 상황입니다. 이제 파트너는 자위나 판타지, 포르노 시청 같은 걸로만 성욕을 해결해야 하니까요. 물론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걸로 충분할 겁니다. 특히 건강 이상처럼 당신이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섹스를 그만하게 된 거라면요. 하지만 순전히 당신의 선택에 의한 거라면 다르겠죠. 한마디로 파트너에게 ‘바람피우지 마. 하지만 난 너와 섹스 안 할 거야’라고 말하는 거니까요.

이게 과연 공평해 보이나요? 모든 커플의 상황은 다릅니다. 분명 ‘그 사람이 나한테 한 걸 보면 그래도 싸지’라고 합리화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공평하다고 생각한다고 해도 두 사람의 관계가 위기에 놓였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당신이 섹스에 응하지 않는데 파트너는 여전히 섹스를 원한다면 유혹에 빠지기 쉬워지죠. 평소 당신을 끔찍이 사랑하는 가정적인 파트너일지라도 관심을 주는 사람이 생기면 유혹에 굴복할지 모릅니다. 규칙적으로 성매매를 할 수도 있죠. 파트너를 사랑하지만 섹스를 원하는 남자들이 이 방법을 많이 씁니다. 깊은 관계로 빠질 일이 없으니까(낮으니까) 외도처럼 느껴지지도 않고 몰래 할 수 있으니까요.

이 상황에 대처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파트너가 바람을 피울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세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겠지만 파트너가 몰래 밖에서 성욕을 해결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아두세요.

 

밖에서 해결해도 된다고 노골적으로 허락하지 말고 이해한다는 암시를 주세요. “당신이 힘든 거 알아. 당신이 어떻게 하든 이해할게.” 이런 식으로 넌지시 암시하세요.

틀에 박힌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난 관절염 때문에 오래 앉아있기가 힘들어서 이젠 영화 보러 못 갈 것 같아. 당신은 아직 좋아하니까 이제부터 친구와 함께 가는 건 어때?”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건 어렵지 않죠.

 

별거 또는 이혼. 이 대화는 헤어짐의 결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40년 동안 같이 산 남편에게 앞으로 섹스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어요. 남편이 나를 앉히고 내 손을 잡고 눈을 보면서 말하더군요. ‘미안하지만 그 사실을 알면서 당신과 계속 함께할 수 없을 것 같아. 분명 내가 상처받을 거야’ 그 후 우린 별거를 하게 됐고 지금은 이혼했어요. 후회하냐고요? 아뇨, 혼자가 더 편하고 행복해요. 전남편과는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어요.” 하지만 행복한 결말로 끝나지 않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파트너에게 무작정 “난 앞으로 섹스를 하지 않을 거야”라고 선언하지 마세요. 그건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이 말을 꺼내기 전에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꼭 고려하세요.